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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조에도 QS, 팔색조 커브와 커터로 버텼다 [류현진 등판]
입력 2019-06-23 11:13  | 수정 2019-06-23 15:08
류현진은 콜로라도를 상대로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고전했지만 자기 역할은 한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 어떤 투구를 보여줬을까?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투구 수 107개. 평균자책점은 1.27이 됐다. 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했지만,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3-3으로 맞선 상황에서 내려와 승패없이 물러났다.
이날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 29개, 투심 패스트볼 16개, 체인지업 21개, 커터 16개, 커브 25개를 기록했다. 커브를 체인지업보다 많이 던진 것은 시즌 개막전(3월 29일 애리조나전) 이후 처음이다.
이날 류현진은 68~73마일 수준의 다양한 구속으로 커브를 구사했고, 이것이 통했다. 류현진의 커브가 낯선 콜로라도 타자들은 6개의 헛스윙을 하며 춤을 췄다. 범타도 2개를 유도했다.
후반부에는 커터 사용 비중이 높아졌다. 3회까지 단 4개의 커터만 던졌던 그는 4회 이후 13개를 집중적으로 던졌다. 그리고 효과를 봤다. 헛스윙 3개, 범타 2개를 유도했다. 후반부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체인지업은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체인지업을 잘 활용했던 류현진이지만, 이날은 그러지 않았다. 1회 두 명의 우타자, 이안 데스몬드와 놀란 아레나도에게 체인지업에 연달아 강한 타구를 허용하며 안타를 내준 공이 체인지업이었다. 2회 하위 타선을 상대로 헛스윙과 범타를 유도하는데 활용됐지만, 그 이후 활용 빈도가 확 줄었다.
구속은 잘 나오지 않았다. 대부분이 88~90마일 수준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필요할 때는 구속이 나왔다. 3회 데이빗 달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하이 패스트볼, 6회 라이언 맥마혼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패스트볼 모두 91마일이 나왔다.
이날 등판은 류현진이 최고의 구위가 아님에도 자기 역할을 하는 투수이며, 주무기가 통하지 않더라도 아웃을 잡을 수 있는 다양한 무기가 있음을 증명한 경기였다.
한마디로, "아주 좋은 투수"라는 뜻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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