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신기술 캠페인 '조용한 택시(The Quiet Taxi)' 영상이 글로벌 광고제에서 잇따라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현대차그룹은 조용한 택시가 17~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2019 칸 라이언즈 인터네셔널 페스티벌 오브 크리에이티비티, 이하 칸 국제 광고제)'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은사자상'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용한 택시는 2017년 현대차그룹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차량 주행 지원 시스템(ATC, Audio-Tactile Conversion)' 기술을 기반으로 청각장애인 운전자들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조용한 택시는 이에 앞서 지난달 열린 세계적인 광고제인 뉴욕 페스티벌에서 동상 4개(PR·이노베이션·필름·베스트 유즈 부문)를 수상하고, 미국 원쇼 광고제에서도 동상을 수상하는 등 3개의 글로벌 광고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칸 국제 광고제 은사자상 수상은 현대차그룹 뿐만 아니라 한국 자동차 업계 최초다. 지난 5월 칸 국제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최고상을 수상한데 이어 디지털 영상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대한민국 크리에이티브 콘텐츠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칸 국제 광고제 심사위원회는 시각과 촉각을 이용해 청각장애인을 돕는 영상이 소비자들의 높은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낸 점을 높이 인정해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은사자상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한국어와 영어 2가지 버전으로 공개된 이 영상은 유튜브 누적 조회 수 1560만회를 기록했다. 세계 네티즌으로부터 4만개의 긍정적인 반응도 얻었다.
캠페인 영상에 등장하는 택시는 시각에만 의존해 운전하는 청각장애인 운전자들을 위해 차량 내·외부의 모든 소리 정보를 시각과 촉각으로 변환해 전달하는 감각 변환(ATC)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청각장애를 가진 운전자에게도 이동의 자유가 확대되는 운전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으로 보여줬다.
조용한 택시에 적용된 ATC 기술은 다른 운전자들과 소통이 가능하도록 주행 중 운전자가 알아야 하는 다양한 청각정보를 알고리즘을 통해 시각화해 전방표시장치(HUD, Head Up Display)로 노출시킬 뿐 아니라 운전대에 진동과 빛을 다단계로 발산시켜 다양한 주변 교통환경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이 기술은 경찰차, 소방차, 구급차의 사이렌은 물론 일반 자동차의 경적 소리까지 구분해 HUD에 각각의 이미지를 접근하는 차량의 방향 정보와 함께 표시한다.
동시에 운전대를 통해서는 진동과 다양한 컬러의 발광다이오드(LED)를 통해 소리 정보를 운전자가 시각과 촉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후진 시 발생하는 사물 근접 경고음도 HUD와 운전대 진동 감도로 변환된 정보를 제공한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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