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이 옷도 못 빨아요"…서울서도 붉은 수돗물 공포
입력 2019-06-21 19:30  | 수정 2019-06-21 20:43
【 앵커멘트 】
인천에 이어 서울 문래동 일대에서도 붉은 수돗물 사고가 터져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973년에 매설한 상수도관이 문제로 지목됐는데, 상수도관은 가용 연한도 없어서 문제가 생겨야 교체한다고 합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문래동의 한 아파트에 들어가봤습니다.

교체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수돗물 필터가 누렇게 변해버렸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주민
- "우리는 지금 아기들이 있으니까 아기들 빨래도 자주 안 할라 그래. 저 물에다가. 좋을지 말지 모르니까."

서울시는 문래동 일대 1천 3백여 세대에 한때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대신 병에 담긴 아리수를 제공했습니다.


매설된 지 46년이 지난 수도관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
- "배수관로 중에 1973년도에 부설된 800mm짜리 관이 좀 있어요. 그 관에서 침전물이 좀 나오지 않았을까."

상수도는 가용연한이 따로 없다보니 녹물이나 흙물이 나오기 전까지는 사전에 교체하지도 않습니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와 달리 수도관 내 침전물을 씻겨나가게 할 급격한 유속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은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 스탠딩 : 이현재 / 기자
-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자체와 협의해 당초 내년에 교체할 계획이었던 문제의 상수도관을 올 하반기에 교체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오후 6시 기준 876세대를 제외한 나머지 세대에 수돗물이 정상 공급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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