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중 발표문 '온도차'…북 수위조절 vs 중 영향력 과시
입력 2019-06-21 19:30  | 수정 2019-06-21 19:52
【 앵커멘트 】
회담을 끝낸 뒤, 북한과 중국의 발표가 미묘하게 달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북한은 별다른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중국은 북한의 불만을 전하며 앞으로 힘껏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진희 기자가 이유를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북한은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12줄로 짤막하게 보도했습니다.

양국 친선관계 강화가 지역 정세에 도움이 된다는 정도로, 비핵화 언급은 빠졌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회담 결과 발표)
- "지금과 같이 국제 및 지역정세에서 심각하고 복잡한 변화가 일어나는 환경 속에서 두 나라사이의 관계를 깊이있게 더욱 발전시키는…."

미국을 의식한 듯 발표문 수위를 조절한 북한과 달리, 중국은 대북 영향력을 과시하듯 구체적으로 발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회담에서 "지난 1년간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를 취했지만 유관국, 즉 미국의 호응이 없었다"며 "그럼에도 인내심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북한의 안보와 경제 발전을 힘이 닿는 한 돕겠다"며 든든한 뒷배를 약속한 겁니다.

그동안 남북미 3자 위주로 돌아갔던 한반도 정세에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면서 4자 구도가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 인터뷰 : 박병광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4자 구도로 촉진이 되게 된다면 변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더 복잡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중국이 촉진자 역할,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수 있는 면도 있겠죠."

뿐만 아니라, 정상회담 배석자에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허리펑이 포함돼 앞으로의 북중 경제 협력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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