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재건축 이어 일반아파트도 29주 만에 상승 전환
입력 2019-06-21 17:45 
서울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한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이 29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그간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이 급등하면서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주변 구축은 오르지 않고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정부 주장과 상반되는 통계다.
21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03%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고 밝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가운데 집값 바닥 심리가 확산하면서 일반 아파트도 지난해 11월 이후 29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서울 일반 아파트는 지난주 -0.02%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번주 들어 0.02%로 반등했다. 반면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주 0.19% 급등한 데 비해 이번주는 0.12%로 상승폭이 둔해졌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가장 먼저 빠졌던 강남 재건축이 최근 급반등하면서 아파트 매매시장을 주도했는데 이번주는 강남권 일반 아파트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며 "특히 송파구 리센츠, 파크리오를 비롯해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등 한강변 아파트값 상승이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 아파트는 총 127만여 가구로 집계되는데, 이 중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아파트는 8% 정도인 10만가구를 차지한다. 비율로는 10%에도 미치지 않지만 이들 재건축 단지는 강남 요지에 입지한 데다 시장 변곡점에서 민감하게 가격이 변동하기 때문에 부동산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재건축 아파트가 먼저 반등하면서 일반 아파트도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빠른 상승 전환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많이 빠졌던 강남 재건축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이미 호가는 전 고점을 넘어선 상태인데 그다음에는 저점에서 덜 움직인 신축이나 주변 구축을 찾는 게 인지상정"이라며 "서울의 신축, 재건축, 구축으로 상승세가 퍼져가면 서울 전체 집값도 바닥을 찍고 최소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은 최근 서울 집값 반등이 재건축과 일부 신축의 상승세 때문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감정원 관계자는 "감정원은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를 따로 나눠 통계를 제공하지 않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며 "강남권을 중심으로 인기 있는 일부 재건축과 신축 단지가 오르는 것일 뿐 대다수 지역의 구축 아파트는 여전히 매물 누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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