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원자력연 방폐물 정보 오류 투성이
입력 2019-06-21 13:03 

한국원자력연구원이 2015년 이후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경주 방폐장)로 보낸 방사성폐기물(방폐물) 정보 대부분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정부가 오류값을 확인한 결과 방폐장 처분 농도 제한치 이내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간 조사한 결과 원자력연구원이 방폐장으로 보낸 방폐물 2600드럼 중 약 80%에 해당하는 2111드럼에서 핵종 농도 정보가 잘 못 됐음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자력연구원에 의뢰한 원전 방폐물 분석과정에서도 3465개의 분석 대상 데이터 중 167개 데이터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오류값을 정정해 비교한 결과 원자력연 방폐물과 원전 방폐물은 경주 방폐장에 처분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안위는 "오류 내용은 업무 수행과정상에서 다양한 실책과 원자력연이 자체개발한 소프트웨어 시스템 등 몇가지 유형 때문이었다"며 "전체적으로 측정값 관리부터 각종 분석·계산을 거쳐 최종 정보기입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수준의 관리부실에 기인한 사안"이라고 판단했다. 원안위는 원자력연의 체계화된 업무처리절차와 규정 마련 미흡, 분석과정의 오류 가능성에 대비한 검증절차 부재, 2015년 방폐장 운영에 따라 보유해 온 방폐물을 시급하게 처리하는 과정에서 시설·인력 부족 등을 이번 문제의 원인으로 꼽았다. 원안위는 원자력연에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청으며 다음 달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행정처분을 논의하기로 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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