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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운 버린 롯데의 자멸 야구
입력 2019-06-21 05:43 
롯데 자이언츠는 20일 뒷심 부족으로 5연승 기회를 놓쳤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황망한 롯데의 허망한 패배였다. 손에 쥔 5연승을 놓쳤다. 단순한 1패가 아니다. 치명상을 입었다.
롯데는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이성열에게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맞으며 7-10으로 졌다. 불펜은 4점차 리드를 못 지켰다. 폭투 2개에 실책 1개로 자멸한 꼴이었다. 8일 전 잠실 LG전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롯데는 승부수를 띄웠다. 외국인선수 2명을 교체했다. 양상문 감독은 브룩 다익손, 제이콥 윌슨이 가세한 뒤 반전을 꾀할 수 있다고 봤다.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롯데는 반등했다. 15일 사직 KIA전부터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시즌 최다 연승이다. 더 길게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제 발목에 걸려 넘어졌다.
한화전 패배는 과정부터 최악이었다. 투수는 공을 못 던졌고 포수는 공을 못 받았다. 배터리가 흔들려도 벤치의 작전은 엉뚱했다. 엉망진창이었다. 지면 안 될 경기는 졌다. 이길 수 없는 경기를 롯데 덕분에 이긴 한화였다.
롯데는 5월 22일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후 한 번도 벗어나지 못했다. 하루 전날까지만 해도 욕심을 내 희망을 품었다. 투-타가 조금씩 조화를 이루며 반등을 기대했다.
롯데가 5연승을 달렸다면 6위 삼성과 승차를 2.5경기까지 좁힐 수 있었다. 중위권은 혼전이다. 5위 NC가 충격의 6연패에 빠지면서 가을야구를 포기하기에도 일렀다.
하지만 롯데는 자멸했다. 천운을 버렸고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기세도 꺾였다. 부산으로 돌아가는 발걸음도 무거워졌다. 롯데가 상대할 팀은 6연승의 키움이다. 시즌 전적도 1승 4패로 열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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