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린 생존인데"…불법체류에 헌법소원까지 두 번 우는 안마사들
입력 2019-06-20 19:30  | 수정 2019-06-20 21:04
【 앵커멘트 】
현행법상 안마는 시각장애인만 할 수 있죠.
그런데 태국 여성들을 동원한 불법 마사지업소가 판을 치고, 안마사 자격을 시각장애인에게만 주는 건 역차별이라는 헌법소원까지 제기되자 생계에 위협을 느낀 시각장애인들이 급기야 거리로 나섰습니다.
박자은 기자가 이들의 속사정을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시각장애인 안마사 2천여 명이 거리로 나선 현장입니다.

-"도와, 주세요!"

시각장애인만 안마시술을 할 수 있도록 한 현행법이 역차별이라는 헌법소원 청구에 생존권을 호소하고 나선 겁니다.

헌재가 이미 네 번째 합헌 판결을 내렸음에도 또다시 헌법소원이 제기되자 자칫 생계수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절박감 때문입니다.

안마사 남명기 씨도 같은 마음입니다.


▶ 인터뷰 : 남명기 / 시각장애인 안마사
- "30년이 넘도록 이 일을 해오면서 다른 직업을 선택하기는 불가능하고, 저도 다른 직업 해보려고 노래도 해봤지만 결국 한계에…."

여기에 법망을 피해 피부관리실 등으로 등록한 불법 마사지업소들이 판을 치면서 시각장애인들을 옥죄고 있습니다.

이들 상당수가 여행비자로 들어온 태국 여성들을 불법 고용하고 있지만 사실상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태국 마사지숍 운영
- "마사지라는 것 자체가 불법이고요. 그런데 "우리 불법이에요" 하진 않을 거 아니에요? (태국 여성이) 한국을 올려고 많이 원하죠 3배 이상의 돈을 버는데 정상적인 마사지를 해도 2배는 벌거든요."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국내에 불법 체류 중인 태국인 수는 12만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이 중 여성이 6만 명 정도인데 대부분이 마사지 업계에 종사 중인 걸로 추정됩니다."

역차별 논란에 불법 업소 기승까지 시각장애 안마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jadooly@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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