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MSCI 신흥국지수 변경…국내서 16조 유출 우려"
입력 2019-06-20 17:38 
금융감독원이 MSCI 신흥국지수 편입 비중 변경으로 최대 16조2000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우려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다만 금감원은 이론상 추정치보다 실제 이탈 자금은 적어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금감원 거시감독국은 '중국 A주 등의 MSCI EM(신흥국) 반영 비율 확대 영향'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그간 MSCI 비중 변경에 대한 증권사 분석보고서는 여러 차례 나왔지만 금감원이 보고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MSCI EM 편입 비중 변경으로 국내 비중은 지난 1월 기준 14.0%에서 오는 8월 13.2%로 0.8%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유출되는 자금은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로 투자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론상 국내에서 유출되는 자금 규모는 MSCI EM 추종자금 약 1조8000만달러 대비 0.8%에 해당하는 16조2000억원이 될 것으로 계산됐다.

금감원은 지수 내 한국 벤치마크 비중이 14.0%지만 이미 글로벌 펀드가 한국 투자 비중을 11~13%로 줄였고, 중국 등에도 투자한 자금이 있어 이론상 금액까지는 유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국가 비중이 변경된 과거 사례를 참조해도 실제 유출 규모는 작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증시 규모와 점진적 비중 확대 등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단기적 투자 심리 악화와 장기적 비중 축소에 따른 자금 유출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증권사들은 이번 MSCI 비중 변경으로 16조~25조원 규모 외국인 자금 이탈을 전망한 바 있다. KTB증권은 16조원, 한국투자증권은 17조원, 메리츠종금증권은 24조9000억원이 유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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