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혁신금융 불댕긴 우리지주, 연내 벤처캐피털 세운다
입력 2019-06-19 17:31  | 수정 2019-06-19 19:50
손태승 회장
최근 5년간 자금 33조원을 혁신성장기업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우리금융지주가 이를 위한 사전조치로 벤처캐피털 설립에 나선다. 혁신성장기업에 보다 전문적으로 투자하기 위해서는 벤처캐피털 설립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연내 벤처캐피털을 설립하고 이를 지주 자회사로 두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벤처캐피털 설립 자본금 요건은 지난해 5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낮아져 초기 시장 진입에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현재 우리금융은 은행 차원에서 신기술 금융에 대한 대출과 투자 등을 하고 우리종금, 우리PE자산운용 등도 혁신성장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지주 계열사별로 분산된 업무를 한곳으로 통합하고 업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별도 회사인 벤처캐피털 설립이 필요하다.
이에 앞서 우리금융은 우리종금과 우리PE를 중심으로 혁신성장기업에 대한 지원을 밝혔다. 이들은 직접투자와 혁신성장펀드 조성, 정부 주도 혁신모험펀드 간접투자 등을 통해 향후 5년간 2조1000억원을 혁신성장기업에 지원할 예정이다. 또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우리종금이 출자하고 우리PE가 운용하는 그룹 혁신성장펀드도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우리금융은 벤처캐피털 설립에 앞서 혁신성장펀드 운용을 통해 내부 인력이 전문성을 갖추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 벤처캐피털 우수 인력을 영입해 회사 설립을 마무리한다는 각오다.
우리금융이 자회사 우리은행을 통해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신기술금융 투자 업무도 앞으로 벤처캐피털이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20~30개 기업에 총 150억원가량을 지원했다. 업체당 10억원 이상 투자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등 과도한 자금 쏠림 현상을 경계했다. 우수 기업을 잘 발굴해 투자하면 1~2곳만 '유니콘 기업(시가총액 1조원 이상 스타트업)'으로 성장해도 금융지주가 과실을 함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승훈 기자 /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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