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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전자, 수처리 자회사 매각…부방그룹·SC PE 2파전 압축
입력 2019-06-19 17:22  | 수정 2019-06-19 23:38
LG전자 수처리사업 자회사 인수전이 코스닥 상장사 부방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다음달 중 가려질 전망이다.
19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까지 자회사 하이엔텍과 LG히타치워터솔루션 매각에 대한 본입찰을 진행했다. 부방과 SC PE가 본입찰에 뛰어들며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매각 실무를 맡고 있다.
앞서 적격 인수 후보군에는 두 회사를 비롯해 글로벌 1위 수처리업체 베올리아, 모건스탠리PE 등 총 4곳이 포함됐다. 베올리아는 예비실사 단계에서 빠졌으며, 모건스탠리PE는 실사를 마친 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딜의 매각 대상은 LG전자 자회사 하이엔텍 지분 전량과 LG히타치워터솔루션 지분 51%다. 하이엔텍은 공장 폐수나 하수를 정화하는 수처리시설을 운영·관리하며, LG히타치워터솔루션은 수처리 시설을 설계·시공하고 있다. LG전자 측이 원하는 매각가격은 약 5000억원이다.

가전업체 '쿠첸'으로 알려진 부방은 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테크로스'와 시너지를 모색하겠다는 복안이다. 테크로스는 선박 균형을 맞추는 데 쓰이는 평형수 처리장치 분야 세계 1위 업체다. 하이엔텍과 LG히타치워터솔루션 인수 시 육상 수처리 부문으로 진출이 가능해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
SC PE는 국내 1위 수처리 업체 환경관리주식회사(옛 코오롱워터앤에너지)를 키우기 위해 본입찰에 참여했다. 2016년 코오롱 자회사를 인수한 뒤, 올해 초 사모펀드(PEF) 맥쿼리로부터 WIK그린을 비롯해 총 6개 유사 업체를 사들이며 덩치를 키웠다. 하이엔텍 인수에 성공하면 환경관리주식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40%까지 치솟게 된다.
두 회사는 일찌감치 인수금융 파트너도 확정지었다. 부방은 KB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했으며, SC PE는 미래에셋대우·유안타증권·하나은행 등 3곳과 손을 잡았다. 향후 본입찰에서는 매물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매각자와 원매자 간 입장차가 확연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자가 발주를 직접 따야 하는 LG히타치워터솔루션에 대한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LG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 사업 모델상 그룹사 물량의 보존 여부도 중요한 이슈로 거론된다.
[강우석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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