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랜드리테일, FI지분 전액 매입
입력 2019-06-19 17:21 
이랜드그룹 핵심 계열사 이랜드리테일이 4000억원 규모 재무적투자자(FI) 지분 전량을 자사주로 사들인다. 2017년부터 본격화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결실을 맺으며 자금 사정이 원활해진 덕이다.
19일 이랜드리테일은 큐리어스 등 FI 컨소시엄이 보유한 6000억원 규모 지분 69%를 전량 자사주로 사들인다고 밝혔다. 이랜드그룹이 해당 지분 투자금 중 2000억원에 대해 후순위 출자자로 투자한 바 있어 실제 상환해야 될 투자원금은 4000억원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이랜드리테일은 그룹 지주사인 이랜드월드가 지분 99.3%를 보유하게 된다.
이랜드그룹은 2004년 뉴코아를 인수한 뒤 이를 2009년 이랜드월드 유통사업부문과 합병하며 이랜드리테일로 사명을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자체 보유한 현금성 자산 3500억원을 바탕으로 비수익 점포 매각 대금 등을 더해 FI 보유 투자금을 전액 상환하게 된다. 큐리어스 컨소시엄은 2017년 6월 상장전투자(프리IPO) 방식으로 이랜드리테일에 4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번 이랜드리테일 자사주 매입 과정에서 투자원금과 약정이자 등을 합쳐 4700억원이 넘는 회수 실적을 올리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 관계자는 "FI 지원에서 벗어나 홀로서기가 가능해짐에 따라 기업 안정성을 한층 더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2017년부터 차근차근 수행해 왔다. 2017년 한 해에만 브랜드 티니위니 매각, 모던하우스 사업부 매각, 이랜드리테일 프리IPO, 이랜드월드 자본 확충 등 2조4870억원에 달하는 자본 확충 작업을 진행했다. 이어 2018년에는 주얼리사업부 투자 유치, 사이판 MRI법인 투자 유치 등으로 3210억원을 조달했고 올 들어서는 지난달 브랜드 케이스위스 매각을 통해 3000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이 같은 자본 확충으로 이랜드그룹 부채비율은 2년 새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6년 말 315%에 달했던 이랜드그룹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말 168%로 확연히 개선됐으며 올해 말 부채비율 15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 투자 유치를 통해 1000억원가량 추가 자본 조달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