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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숨은 공신 펌텍코리아, 코스닥 상장 출사표
입력 2019-06-19 16:24 

국내 화장품 용기 2위 업체 펌텍코리아가 혁신 제품을 통한 K뷰티 도약을 예고하며 코스닥에 상장한다.
이도훈 펌텍코리아 대표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펌프용기, 선스틱 등을 처음 선보였던 펌텍코리아가 올해 립스틱 등 색조화장품 용기와 더마코스메틱 화장품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화장품 용기 시장에 혁신을 불러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펌텍코리아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보한 기업으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다변화된 고객사로 경장사 대비 독보적인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프랑스의 알베아나 일본, 독일의 대를 이어 경영하는 100년 장수 기업처럼 화장품 패키지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화장품용 디스펜서 및 진공 용기 전문기업인 펌텍코리아는 지난 2001년 기초화장품용 펌프 및 진공 용기 제조로 사업 부문을 집중해 콤팩트, 스포이드, 스틱류 등의 다양한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왔다. 2002년 국내 최초로 펌프 엔진을 튜브 용기에 접목시킨 펌프 튜브를 개발해 비비크림 열풍을 이끌기도 했다. 또 2010년에는 긴 형태의 펌프 엔진을 짧은 형태로 변형해 콤팩트에 접목시켜 에어리스 콤팩트를 처음 개발하는 등 화장품 업계에 혁신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K뷰티의 주역으로 우뚝 선 곳이다.

코스닥 상장사 연우(시장점유율 23.7%)에 이어 2위 업체(10.8%)로 올라섰다. 모회사인 부국티엔씨와 합한 시장 점유율은 14.2%에 달한다.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는 펌텍코리아가 업계 1위인 연우를 압도한다. 실제 펌텍코리아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6년 11.6%, 2017년 14.4%, 2018년 16.2% 등으로 매년 상승 중이다. 올해 1분기에도 15.5% 이익률을 기록했고 같은기간 매출액은 2016년 1070억원, 2017년 1336억원, 2018년 1511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덕분에 연우의 시가총액이 3000억원 초반에 형성돼 있지만 펌텍코리아의 시장가치는 5000억원 내외로 시장에서 평가받고 있다.
회사는 올해는 주력 분야인 기초화장품 및 베이스메이크업 용기 제조에서 색조 포인트 라인과 더마코스메틱 화장품 용기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립스틱이 건조해지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도록 에어타이트 기능을 보유한 립스틱을 개발한 데 이어 사이드 버튼을 눌러 제품을 개봉하는 원터치 클릭 립스틱을 지난달 선보이면서 이미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와 국내 중소업체 정샘물 뷰티 등에 물건을 납품하고 있다.
현재 펌텍코리아의 매출 중 53.5%가 펌프 및 용기류에서 발생한다. 이어 콤팩트류(25.9%), 펌프튜브류(9%), 스포이드류(6%), 스틱류(5.6%) 등으로 제품 라인업이 다양하다. 편중되지 않은 고객사 확보도 펌텍코리아가 가진 강점이다. 국내 최대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이 17.4%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외에도 카버코리아(6.7%), 클리오(6.1%), LG생활건강(5.3%) 등 국내 고객사 뿐 아니라 P&G(4.9%), 로레알(4.8%), 에스티로더(3.5%) 등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주요 9개사가 53.2%를 차지한다.
이 대표는 지난해 불거진 사모펀드(PEF)와 연관된 경영 매각설에 대해서는 "일부 와전된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해 상장 일정이 연기되면서 2016년 전환사채(CB) 매입으로 지분 15%를 갖고있던 사모펀드 '케이티씨엔피그로쓰챔프2011의2호'가 엑시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해프닝"이라며 "K뷰티에 관심이 많은 글로벌 사모펀드사들이 일부 접촉해온 것을 사실이나 최대주주가 기업이나 경영권을 매각한다는 것은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고 이번 IPO를 통해 그런 시장 안팎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가족기업인 부국티엔씨와의 관계도 명확히했다. 펌텍코리아 모기업인 부국티엔씨는 동생인 이도경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곳으로 주오 제약 및 화장품용 튜브를 전문 생산하는 업체다. 이도경 부국티엔씨 대표 30.67%, 펌텍코리아가 29.62%, 이도훈 펌텍코리아 대표 21.35%, 이재신 회장 5.87% 등으로 지분구조가 구성돼 있다. 반면 부국티엔씨는 펌텍코리아 지분이 없어 모자회사가 아닌 관계사로 분류된다. 향후에도 상장사인 펌텍코리아는 대표 기업으로 배당과 사회 공헌 등 주주회사의 역할을 확대하는 한편, 부국티엔씨는 가족기업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할 공모금 1000억원 가량(사모펀드 구주매출을 제외)을 공장 신축을 통한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제2공장을 신축해 연간 2500억 원 규모로 생산성을 증대한다. 또한 일본, 북미 시장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펌텍코리아의 공모 예정가는 24만~27만원(액면가 500원)이다. 공모 주식 수는 64만 주, 공모 예정금액은 1536억~1728억원이다.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끝내고, 오는 25일~26일 청약을 진행한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4일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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