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이스크림 가게 알바로 변신한 빌 게이츠
입력 2019-06-19 15:36 
지난 3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의 한 장면. 빌 게이츠(가운데)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왼쪽 첫번째)이 미국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데어리 퀸` 매장에서 직원의 도움을 받아 계산대 앞에서 고객들의 주문을 응대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빌 게...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함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일일 아르바이트를 한 영상이 국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느 대기업 유튜버의 컨텐츠'라는 제목을 붙인 게시물이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게시물에는 지난 3일(현지시간) 빌 게이츠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을 캡처한 사진들이 담겨 있다. 이 영상은 19일 오후 조회 수가 642만회를 기록했고 댓글은 1만2500개가 넘는다.
3분 40초 분량의 짧은 영상 속에서 빌 게이츠는 워런 버핏과 함께 미국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데어리 퀸'(Dairy Queen)의 매장을 찾았다. 두 사람은 붉은색의 'DQ' 로고를 새긴 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입은 뒤 가슴팍에 명찰을 달았다.
이들은 매장 직원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소프트아이스크림도 만들고 계산대 앞에서 고객들의 주문도 받는다. 어느 손님이 트리플 초콜릿 브라우니를 주문하자 빌 게이츠는 "정말 잘 팔리는 메뉴 중의 하나"라고 화답했다. 옆에 있던 워런 버핏은 "당신이 그 메뉴 안 먹으면 우리가 먹겠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워런 버핏은 손님 앞에서 '블리자드' 아이스크림이 담긴 컵을 거꾸로 들어 보였다. 블리자드는 데어리 퀸의 대표 메뉴로 손꼽힌다. 아이스크림 컵을 뒤집어도 흘러내리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이른바 '무중력 아이스크림'이라는 별칭을 지녔다. 하지만 워런 버핏이 들고 있던 컵에서 그만 아이스크림이 쏟아졌다. 민망한 상황을 맞닥뜨린 워런 버핏은 웃음 지으며 손님에게 "공짜로 아이스크림을 두 개나 먹게 됐다"고 말한다.
빌 게이츠가 이날 데어리 퀸에서 아르바이트 체험을 한 배경에는 워런 버핏이 버크셔해서웨이를 통해 데어리 퀸의 지분 99%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빌 게이츠는 영상 소개 글을 통해 "(미국)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회의에 참석했다가 워런 버핏과 함께 데어리 퀸 매장을 찾아 직원 교육을 받고 점심 식사도 했다"며 "우리는 메뉴 주문과 계산, 고객 응대, 블리자드 아이스크림을 만든 뒤 '늘 미소를 지으며 거꾸로' 고객에게 건네는 방법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해당 영상을 접한 뒤 대체로 "파격적이고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아르바이트하다가 열 받으면 가게를 아예 사버릴 것 같다", "부자들이 하다못해 가난까지 탐낸다더니, 맞는 말인가 보다", "취미 생활 제대로 즐기시네" 등의 댓글을 달며 관심을 드러냈다.
어느 누리꾼은 빌 게이츠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95만명)가 외식 사업가 백종원 씨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167만명)에 못 미친다는 점을 지적하며 "빌 게이츠님, 분발하세요"라는 댓글을 남겨 다른 누리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디지털뉴스국 박동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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