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더마코스메틱 용기제작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일본과 유럽을 중심으로 직거래를 확대해 수출 규모를 늘릴 겁니다. 현재 건설 중인 2공장을 연내 준공하고 1~3공장을 합쳐 연간 25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하겠습니다."
19일 국내 대표 화장품 용기 제조기업인 '펌텍코리아'의 이도훈 대표가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상장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펌텍코리아는 다음 달 초 코스닥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화장품 산업은 제약과 패션 산업의 중간 영역에 위치해있는데 몇 년 전부터 화장품 산업이 제약과 패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펌텍코리아도 제약 부문과 밀접한 더마코스메틱, 패션 영역과 연관된 포인트메이크업(립스틱, 마스카라 등)으로 차츰 제품 범위를 넓히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포인트메이크업 분야 중 립스틱 시장에 먼저 진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펌텍코리아는 이미 지난해 립스틱 용기 개발에 성공하고 화장품 브랜드 '마크제이콥스'의 립스틱 등에 제품을 적용했다. 이 대표는 "립스틱은 사용할수록 내용물이 증발하는데 펌텍코리아가 개발한 립스틱 용기는 밀폐기능이 강화돼 뚜껑을 닫으면 공기가 차단된다"고 설명했다.
2001년 설립된 펌텍코리아는 로션, 에센스 등 스킨케어와 파운데이션 등 베이스메이크업 화장품 용기 제작에 뛰어난 국내 대표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미샤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 250여 곳, 에스티로더, 디올, 세포라, 클리니크 등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 100여 곳에 제품을 납품한다. 펌텍코리아는는 2003년 국내 최초로 '펌프형 튜브'를 개발한 회사로도 유명하다. 펌텍코리아가 내놓은 펌프형 튜브는 내용물을 거의 다 사용할 때까지도 용기 모양이 예쁘게 유지되고 펌핑할 때마다 내용물이 나올 수 있도록 튜브 용기에 펌프를 붙인 제품으로, 여러 회사의 BB크림에 이 용기가 사용됐다.
펌텍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510억원으로 전년(1335억원)대비 13% 성장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245억원으로 전년(191억원)보다 28% 증가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매출액 1510억원 중 스킨케어 등 기초화장품 용기 제작을 통한 매출비중이 53%로 가장 많고, 파운데이션 제품 등에 활용되는 콤팩트 용기가 25%로 두 번째로 많다"고 말했다. 수출비중도 높아 전체 매출액의 28%가 북미, 유럽,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 발생한다.
펌텍코리아의 공모 희망 밴드는 주당 24만~27만원이며, 공모 예정금액은 1536억~1728억원이다. 이달 25~26일 청약을 거쳐 다음 달초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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