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군 "북한 선박에 탄 4명 모두 민간인 확인…2명은 귀순 의도"
입력 2019-06-19 14:09  | 수정 2019-06-19 14:13
지난 15일 강원도 삼척항에서 발견된 북한 선박은 함경북도에서 출항했으며 선박에 탄 4명 모두 민간인으로 1차 확인됐습니다.

오늘(19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 선박은 지난 9일 함경북도에서 출항해 10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방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군에 합류했습니다. 이어 11∼12일 위장 조업을 했으며 12일 오후 9시쯤 NLL을 넘었습니다.

이어 13일 오전 6시쯤 울릉도 동방 30노티컬마일(55㎞) 해상에서 정지했으며, 오후 8시쯤 기상 악화로 표류했습니다. 이어 최단 거리 육지 방향으로 항해를 시작했고 오후 9시쯤 삼척 동방 2∼3노티컬마일(3.7~5.5㎞)에서 엔진을 끈 상태에서 대기했습니다. 야간에 해안으로 접근할 경우 우리 군의 대응 사격 가능성을 우려한 행동으로 분석됐습니다.

선박은 15일 일출 이후 삼척항으로 출발했으며, 오전 6시 20분 삼척항 방파제 인근 부두 끝부분에 접안했습니다.


이어 오전 6시 50분쯤 산책을 나온 주민이 112에 신고를 했습니다. 신고자가 차림새가 특이한 북한 선원을 발견하고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고, 북한 주민들은 "북한에서 왔다"고 답변했습니다.

특히 북한 주민 중 1명은 "서울에 사는 이모와 통화하고 싶다"며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때 북한 주민 2명이 방파제로 올라와 1명은 서 있고, 다른 1명은 앉아 있었습니다.

군 관계자는 "4명 중 2명은 최초부터 귀순 의도를 갖고 출발했다고 진술했다"면서 "나머지 2명은 본인 의사로 북한으로 송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민들은 인민복, 얼룩무늬 전투복, 작업복 차림이었습니다.

이어 "주민 4명은 복장과 관계없이 민간인으로 1차 확인됐다"며 "구체적인 신분은 계속 확인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 선박이 삼척항 인근에 접근할 때 해상에는 경비함이 있었고 P-3C 초계기가 정상적으로 초계활동을 폈으나 이 선박 탐지에 제한이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삼척항에서 가장 가까운 군 초소는 수㎞ 거리에 있습니다.

지난 15일 오전 6시 15분쯤 삼척항 인근의 해안선 감시용 지능형 영상감시체계에 삼척항으로 들어오는 북한 선박 모습이 1초간 2회 포착됐으나 남측 어선으로 판단한 사실도 새로 드러났습니다.

군 관계자는 "해양수산청, 해경의 CCTV(폐쇄회로) 영상에도 식별됐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선박은 선장 동의로 폐기했다고 발표됐으나 현재 동해 1함대에 보관되어 있다고 군은 설명했습니다. 이 선박은 길이 10m, 폭 2.5m, 무게 1.8t으로 28마력의 엔진을 장착했으며 어구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오늘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 전반기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경계 작전 실태를 꼼꼼하게 되짚어보고 이 과정에서 책임져야 할 인원이 있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선박이 군과 해경의 감시망을 뚫고 삼척항 부두에 정박하고, 민간인이 신고할 때까지 몰랐던 군 내부의 문책이 뒤따를 전망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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