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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판독 도입’ 3피트, 진전 이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입력 2019-06-19 06:29 
KBO가 18일 올 시즌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3피트 수비방해에 대해 새롭게 규정을 정했다. 사진은 지난 3월 27일 인천 LG-SK전 당시 LG의 3피트 수비방해 판정 후 류중일 감독이 심판진에 항의하는 모습.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올 시즌 숱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일명 ‘3피트 파울라인 수비방해 규정이 비디오판독을 통해 보완된다. 일단은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
KBO는 18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3피트 수비방해 규정을 비디오판독 대상에 포함했다. 종전에는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니라 심판진 판정 후 번복할 여지가 없었다. 오심 아니면 당한 팀의 억울함만 반복됐다. 규정은 애매하고 판단은 쉽지 않은데 상황을 보다 정밀하게 체크 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비디오판독 도입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3피트 수비방해 규정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시도로 관측된다. 오히려 논란에 비해 도입이 너무 늦은 모양새다.
이제 3피트 수비방해 여부를 보다 자세하고 침착하게 판정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부터 강화된 3피트 파울라인 수비방해 규정은 초반이라 혼란기가 불가피하다 보니 심판진은 물론 구단, 팬들 사이 논란이 이어졌다. 어느 상황이 파울이고 어떤 상황은 괜찮은지 확실한 매뉴얼이 없기 때문. 이런 와중에 공식 오심이 1회 발생했고 오심과 같은 애매한 장면도 벌써 몇 차례 반복됐다. 이와 관련 사령탑들의 어필도 자주 펼쳐졌다. 팬들의 성토도 불을 뿜었다. 현장과 야구팬들은 거듭 비디오판독 도입을 요청했는데 그나마 더 늦지 않게 조치가 이뤄진 셈이다.
다만 여전히 이 규정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비디오판독으로 많은 보완이 이뤄지겠지만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 입장에서 도통 어떤 상황이 맞는 것인지 아리송한 경우가 많다. 수비방해의 기준, 공의 위치부터 타자의 역할, 방해 없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경우를 억지로 막는 것까지 옳은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야기된다. 규정에 대한 시범점검도 부족했고 확실한 합의도 부족한 채 이르게 시즌에 도입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지난 시즌 후 현장이 원해서 만든 규정이고 스프링캠프 때 심판진 시범까지 진행했는데 이제와서 다른 목소리를 낸다고 불만을 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내용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규정을 만든 것과 제대로 적용하고 보완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규정이 애매하고 오심이 이어진다면 보완과 수정이 우선인데 파생원인을 찾고 있는 격이다. 특정팀이 타겟이 된 것 아니냐는 팬들 성토는 물론 현장에서는 판정에 대한 아쉬움에도 논란이 커질까봐 조심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프로스포츠는 1승이 중요하고 작은 판정 하나에 희비가 엇갈린다. 정해진 규정 역시 중요하다. 이번 판정을 도입한 취지 또한 현장과 팬들은 일정 부분 공감대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도입 초기고 시행착오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고치고 보완하면 된다. 경기시간 단축 등은 전혀 이유가 되지 못한다. 일단 KBO의 이번 비디오판독 도입 자체만으로도 한 걸음 나아진 측면이 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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