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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지도자? ‘은퇴’ 이범호 “공부 먼저 하겠다” [MK인터뷰]
입력 2019-06-19 06:01  | 수정 2019-06-19 07:30
KIA 베테랑내야수 이범호(사진)가 18일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이범호는 커리어를 돌아보며 지난 2017시즌 개인 첫 우승의 순간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사진은 한국시리즈 우승 직전인 5차전 이범호가 만루홈런을 치고 환호하는 모습.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시원섭섭합니다.”
전격 은퇴를 선언한 KIA 타이거즈 베테랑타자 이범호(38)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그는 시원섭섭하면서 또 홀가분하다. 지금까지는 잘 몰랐는데 막상 은퇴를 발표하니 이제 좀 실감이 나는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화에서 데뷔해 일본 소프트뱅크, 그리고 KIA에서 커리어를 보낸 내야수 이범호가 18일 전격 은퇴를 발표했다.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수비, 주루 등이 어려웠고 이는 팀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졌다. 잔류군에서 고민을 거듭하던 이범호는 결단을 내렸다.
KIA 구단도 감독이 바뀌면서 리빌딩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점. KIA는 이범호의 은퇴와 향후 미래에 대해 적극 돕는다는 입장이다. 2000경기 출전에 남은 5경기도 배려할 예정. 사실 배려가 아니더라도 이범호의 방망이는 아직 쓸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요한 순간, 승부처 때 여전히 이범호만큼 위압감을 주는 타자는 많지 않다.
이범호는 지금이 저로서 (은퇴하기에) 가장 맞는 시기라 생각했다”고 밝히며 당연히 오랜시간 고민했다. 그러나 고민을 더 한다고 무엇이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지금 상황이 가장 적당하다 생각하고 판단했다”고 은퇴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창 시즌 중인 부분이기에 이범호는 다소 조심스러웠다. (시즌) 중간에 떠나게 돼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힌 이범호는 오랜시간 선수생활을 했고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을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이범호는 이 시기(은퇴)가 안 올 줄 알았다”고 웃으며 선수를 그만둔다고 하니 2017년이 떠오른다. 우승을 처음 해봤다. 정말 많은 기억이 남는 해였다”면서 2017년은 저에게 굉장히 좋은 해였다”고 추억했다. 이범호는 2017시즌, KIA의 베테랑 타자로서 팀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KIA의 8년 만에 통합우승, 이범호의 프로야구 커리어 첫 우승이다.
이범호(사진)는 향후 지도자로서 새 인생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며 공부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MK스포츠 DB
이범호는 이제 지도자로서 새 미래를 그리고 있다. 사실 야구계에서는 이범호의 지도자데뷔를 시간문제라 보고 있었다. KIA에서 보여준 베테랑으로서 책임감, 선후배간 가교역할, 팬들과 대중을 향한 부드러운 리더십이 일찌감치 주목 받았기 때문. 이범호는 좋은 지도자감”라고 미래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범호 역시 구단을 통해 향후 지도자로서 후배들과 함께 즐겁고 멋진 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이범호는 준비된 지도자라는 평가에 대해 민망해하면서도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요즘 젊은선수들이 아는 것도 많고 지식도 정말 풍부하다. 공부를 하지 않고 현장에 가는 것은 제 개인적으로 안 될 것 같다”며 어느쪽이 됐던 열심히 공부한 뒤 현장기회가 온다면 거기에 맞게끔 더 노력하고 준비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이범호의 야구인생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향하고 있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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