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툭하면 서는 병원 새 엘리베이터…못 고친다는 업체
입력 2019-06-18 20:49  | 수정 2019-06-18 21:37
【 앵커멘트 】
병을 고치러 간 병원에서 엘리베이터에 갇힌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어쩌다 한번 일어나는 일이라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툭하면 선다면 어떨까요.
신축 병원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인데, 정작 엘리베이터 제조업체는 고장이 수십번 발생하고 나서야 겨우 원인을 파악했습니다.
박인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갑자기 작동을 멈춘 엘리베이터, 당황한 승객들은 연신 비상벨을 누릅니다.

휴대 전화로도 도움을 요청하지만 엘리베이터는 8분이 지난 후에야 운행이 재개됩니다.

한 신축병원의 엘리베이터에서 발생한 일인데, 문제는 이런 일이 잦아도 너무 잦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간호사 / 엘리베이터 내 갇혔던 탑승객
- "갇혔던 게 세 번째였고요. 이제는 하도 빈번하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아예 그냥 계단 이용하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이 엘리베이터는 지난 2월 운행을 시작한 이후 잔고장이 끊이질 않아 하루에도 몇 차례씩 수리 기사가 다녀갔습니다.

▶ 인터뷰 : 정규민 / 병원 직원
- "중증 환자 분들이 많아서 이분들이 쇼크를 받거나 이런 부분이 발생하면 치명적이거든요. 시설에 대한 문제 때문에 의료진을 불신하기도…."

이러기를 넉달째.

야간점검을 이유로 늑장대응하던 엘리베이터 제조업체는 이제서야 원인을 파악했다며 사고가 재발하면 보상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엘리베이터 업체 관계자
- "점검을 10시 이후에 하라고 하니까, 사람이 잠을 자야 일을 하죠. 점검 자체가 안 된 거예요."

하지만 여전히 교체 같은 근본적인 대책이 아닌 만큼, 엘리베이터를 타는 환자와 의료진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인태입니다.
[ parking@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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