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들어 주택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는 동안 특히 30억원 이상 고가 주택 거래는 확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매일경제가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등재된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30억원이 넘는 초고가 주택 거래가 2분기 들어 강남권을 중심으로 확 늘었다.
1분기 17건이던 강남구의 30억원 이상 주택 거래는 2분기 들어 23건으로 늘어 35.3%의 증가율을 보였고, 서초구에서도 3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가 2분기 들어 12건이 보고돼 1분기 대비 20% 늘어났다. 송파구에선 3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가 보고되지 않았다.
아직 6월이 절반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고, 실거래가 시스템에 등재되기까지 두 달 정도의 여유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고가 주택 거래는 올 초에 비해선 폭발했다고 볼 수 있다. 한동안 주택 거래가 소강상태에 들어가며 극한의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났지만 결국 시중의 유동성은 안정적인 투자처이자 실제 거주가 가능한 초고가 주택이라는 상품에 몰리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강남구에서는 청담동과 압구정동에 고가 주택 거래가 몰렸다. 대치동에서 3건, 도곡동 1건, 삼성동 1건의 30억원 이상 주택 거래가 발생했고, 나머지는 모두 청담동과 압구정동에서 일어났다. 2분기 강남구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집은 청담동 소재 '상지리츠빌카일룸'으로 전용면적 210㎡가 49억4000만원에 팔렸다. 청담동의 '연세리버테라스' 전용 243㎡도 5월 44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역대 가장 높은 가격이다.
역시 같은 청담동의 '청담린든그로브' 232㎡도 43억900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팔렸다. 낡은 재건축 아파트지만 고가 주택이 밀집한 압구정동에서도 11건의 30억원 이상 거래가 나왔다.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일대 대장주 격인 '반포자이'와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아크로리버파크' 등의 대형 면적들이 속속 30억원 선을 넘어섰다. 특히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64㎡는 다른 곳 대비 면적이 작음에도 불구하고 41억800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팔려 아크로리버파크가 강남의 명실상부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용산구에선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불리는 '한남더힐'이 부동산 경기나 경제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히 수십 건씩 거래되는 중이다. 600가구인 이 아파트에서 2분기가 아직 채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20건의 거래가 일어났고, 이 중 소형인 전용 59㎡ 거래 5건을 빼면 모두 30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 거래에 속한다. 2분기 거래 중 가장 높은 가격은 73억원(전용 243㎡)이었다. 이는 2분기 서울 전체로 봐도 가장 높은 거래가격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갈 곳 잃은 유동성이 고가 주택으로 먼저 모이고 있는 것"이라면서 "서민이나 중산층의 경우 각종 대출규제로 인해 주택 구입이 용이하지 않게 됐지만, 30억원 이상 고가 주택을 사는 자산가들은 대출 없이 현금으로 집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것들이 초고가 주택 거래가 유독 튀게 보이게 하는 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결국 정부가 다주택자들을 겨냥해 만든 각종 규제책이 '그들만의 리그'에 있는 '슈퍼리치'들에겐 큰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것. 작년 한남더힐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배우 소지섭 씨 역시 61억원의 주택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납부한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8일 매일경제가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등재된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30억원이 넘는 초고가 주택 거래가 2분기 들어 강남권을 중심으로 확 늘었다.
1분기 17건이던 강남구의 30억원 이상 주택 거래는 2분기 들어 23건으로 늘어 35.3%의 증가율을 보였고, 서초구에서도 3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가 2분기 들어 12건이 보고돼 1분기 대비 20% 늘어났다. 송파구에선 3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가 보고되지 않았다.
아직 6월이 절반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고, 실거래가 시스템에 등재되기까지 두 달 정도의 여유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고가 주택 거래는 올 초에 비해선 폭발했다고 볼 수 있다. 한동안 주택 거래가 소강상태에 들어가며 극한의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났지만 결국 시중의 유동성은 안정적인 투자처이자 실제 거주가 가능한 초고가 주택이라는 상품에 몰리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강남구에서는 청담동과 압구정동에 고가 주택 거래가 몰렸다. 대치동에서 3건, 도곡동 1건, 삼성동 1건의 30억원 이상 주택 거래가 발생했고, 나머지는 모두 청담동과 압구정동에서 일어났다. 2분기 강남구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집은 청담동 소재 '상지리츠빌카일룸'으로 전용면적 210㎡가 49억4000만원에 팔렸다. 청담동의 '연세리버테라스' 전용 243㎡도 5월 44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역대 가장 높은 가격이다.
역시 같은 청담동의 '청담린든그로브' 232㎡도 43억900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팔렸다. 낡은 재건축 아파트지만 고가 주택이 밀집한 압구정동에서도 11건의 30억원 이상 거래가 나왔다.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일대 대장주 격인 '반포자이'와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아크로리버파크' 등의 대형 면적들이 속속 30억원 선을 넘어섰다. 특히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64㎡는 다른 곳 대비 면적이 작음에도 불구하고 41억800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팔려 아크로리버파크가 강남의 명실상부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용산구에선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불리는 '한남더힐'이 부동산 경기나 경제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히 수십 건씩 거래되는 중이다. 600가구인 이 아파트에서 2분기가 아직 채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20건의 거래가 일어났고, 이 중 소형인 전용 59㎡ 거래 5건을 빼면 모두 30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 거래에 속한다. 2분기 거래 중 가장 높은 가격은 73억원(전용 243㎡)이었다. 이는 2분기 서울 전체로 봐도 가장 높은 거래가격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갈 곳 잃은 유동성이 고가 주택으로 먼저 모이고 있는 것"이라면서 "서민이나 중산층의 경우 각종 대출규제로 인해 주택 구입이 용이하지 않게 됐지만, 30억원 이상 고가 주택을 사는 자산가들은 대출 없이 현금으로 집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것들이 초고가 주택 거래가 유독 튀게 보이게 하는 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결국 정부가 다주택자들을 겨냥해 만든 각종 규제책이 '그들만의 리그'에 있는 '슈퍼리치'들에겐 큰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것. 작년 한남더힐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배우 소지섭 씨 역시 61억원의 주택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납부한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