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재일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 추진 발언과 관련해, 대북 독자 제재 해제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외적으로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오늘(18일) '조선의 냉대를 받는 일본 수상의 대화 타령' 제목의 기사에서 "조일 대화에 관한 일본 수상의 발언이 진정성을 갖자면 행동이 동반돼야 한다"며,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집중적인 표현인 독자 제재는 마땅히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지난 4월 대북 독자 제재를 2년간 연장하기로 결정한 사실을 언급하고 "일본 정부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또 지난 5월 재일 총련을 '파괴 활동방지법'에 따른 조사대상으로 규정한 '정부답변서' 채택을 거론하며, "과거청산 의지를 밝히고 그 중요한 과업의 하나인 총련과 재일조선인의 권익보장을 위한 조치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행동이 없는 대화 타령은 국민의 이목을 딴 데로 돌리는 여론 오도술에 불과하며 조선 문제에 대한 (아베)수상의 허언증은 대화상대의 불신을 증폭시킬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16년 2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독자 제재로 북한 국적자의 입국을 금지했습니다.
또 재일 총련 소속 직원과 해당 직원의 활동을 보좌하는 입장에 있는 자가 북한을 방문한 이후 재입국하는 것도 원칙적으로 금지했습니다.
앞서 일본 도쿄신문은 지난달 8일 익명의 '북한 관계자'가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 발언과 관련해 "북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일본이 우선 인적 왕래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북한이 '입국 금지'의 해제를 신뢰구축의 일환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아베 총리가 지난달 2일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솔직하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보고 싶다"고 밝힌 이후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조선중앙통신 논평 등을 통해 연일 이중적 행태라고 비난하며 일축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