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멕시코 대통령 "무역전쟁서 미국 이길 수 있지만 원치 않아"
입력 2019-06-18 09:04  | 수정 2019-06-25 09:05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도 무역전쟁의 대가가 너무 크기 때문에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7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군 행사에 참석해 미국과의 이민 합의 관련 내용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 7일 양국이 서명한 이민 합의에서 멕시코는 미국이 관세 부과 결정을 철회하는 대가로 국경에 국가방위군을 배치하는 등 불법이민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국가방위군 배치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바람직하지 않은 무역전쟁의 발발 위협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우리가 그 무역전쟁에서 승리할 수는 있지만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미국과 멕시코의 갈등 국면에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줄곧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이렇게 호언장담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로이터는 표현했습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다만 "그건 마치 상처뿐인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과 같을 것"이라며 "이기더라도 전장에서 많은 것을 잃고 힘도 훨씬 약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날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앞서 미국과 멕시코가 이민 합의의 효과 점검 시점으로 설정한 45일의 시한이나 구체적인 이민자 저감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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