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박스피에 중소형株펀드 `선방`…코스피 2.6% 오를때 7% 수익
입력 2019-06-17 17:41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장세가 지루하게 이어지자 중소형주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대형주가 힘을 내지 못하는 사이에 우량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개별 종목들이 급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웃돌기 시작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17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중소형주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63%를 기록했다. 또 3개월 기준으로는 -0.41%, 연초 이후엔 6.92%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최근 한 달 동안 0.65% 올랐고, 3개월 수익률은 -2.79%, 연초 이후에는 2.66%를 기록했는데 이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인 것이다.
증권 업계에선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여기에 이란 홍콩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도 부각되고 있다.
이에 국내 증시가 소강 국면에 들어서면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더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우려 속에서 이란 홍콩 등 지정학적 위험 등을 고려할 때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선호 환경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중소형주 펀드는 구성 종목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차이 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성한 신한BNPP자산운용 액티브주식운용실 실장은 "최근 국내 증시처럼 지수가 2000 근처 박스권에 머물러 있을 때 상대적으로 중소형주가 주목받을 수 있는 환경이며 실제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이 시장 평균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형주 펀드는 미·중 무역분쟁이나 이란 홍콩 등 지정학적 위험을 비롯해 대외적 변수에 영향을 덜 받는 편이지만 대형주보다 펀드 간 편차가 큰 편"이라며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들을 포함하고 있는 중소형주 펀드를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중소형주 펀드 내에서도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자투자신탁, 신한BNPP뉴그로스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 등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19%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신한BNPP뉴그로스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4%에 근접하고 3개월 수익률이 10% 이상이었다. 이 펀드는 지난해 담은 5세대 이동통신(5G) 관련주가 오르면서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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