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 실감 나는 대회였다.
1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몰 ROAD FC 054에서 열린 미들급 타이틀전. 챔피언으로 첫 방어전에 나섰던 라인재(33·팀 코리아MMA)의 챔피언 벨트를 ‘리치 양해준(31·팀파시)이 가져갔다. 최원준(30·MMA 스토리)은 ROAD FC 역대 최단 시간인 5초 TKO승을 거두며 황인수(25·팀 매드)를 쓰러뜨렸고, 김세영(29·팀 코리아 MMA)은 1년 3개월 만의 복귀전을 승리로 마무리하며 복귀를 신고했다.
▲ 미들급 새 챔피언 탄생 ‘영원한 강자 없다
ROAD FC 미들급은 출범 후부터 절대 강자가 없었다. 미들급 4대 챔피언이었던 차정환(35·차정환짐)을 제외, 1차 방어에 성공한 챔피언이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차 방어전에 나선 라인재가 무너졌다.
라인재의 상대는 양해준이었다. 과거부터 격투기 지도자들과 선수들에게 강자로 인정받았던 베테랑이다.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레슬링 실력을 갖춰 대한민국에서 최강자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런 양해준이 2008년 데뷔한 뒤 노력 끝에 결국 2019년에 ROAD FC 미들급 챔피언이 됐다. 오랜 시간 기다려온 결실이다.
1라운드는 쉽지 않았다. 라인재와 치열하게 맞선 상황에서 양해준은 테이크다운을 여러 번 내줬다. 양해준도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했지만, 1라운드는 라인재의 우세라고 볼 수 있을 정도였다.
다소 밀리던 양해준은 2라운드에 상황을 역전시켰다. 그라운드 상황에서 백 포지션을 잡은 뒤다. 양해준은 백 포지션에서 끊임없이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시도하며 라인재를 괴롭혔고, 펀치로 데미지도 함께 줬다. 양해준의 끈질긴 공격에 라인재는 방어하기 급급했다.
결국 승패도 여기서 갈렸다. 계속된 양해준의 공격에 라인재가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 양해준은 라인재의 안면에 수차례 펀치를 적중, 경기를 끝내며 ROAD FC의 새로운 미들급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 5초 컷으로 ROAD FC 역사 쓴 최원준
ROAD FC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에 끝난 경기가 나왔다. 그야말로 ‘초살이었다. 신기록으로 최원준이 ROAD FC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날까지 최원준은 황인수와 날 선 신경전을 펼쳤다. 황인수가 인터뷰와 SNS를 통해 자신을 무시하는 발언을 쏟아내자 이에 물러서지 않고 맞대응했다. 계체량에서는 함부로 지껄이는 황인수의 주둥이를 많이 때려주겠다”며 참교육을 예고했다. 황인수도 복싱 레전드 마이크 타이슨의 말을 인용하며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이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이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승리를 자신했던 두 파이터의 경기는 단 5초 만에 갈렸다. 황인수의 무리한 초반 러시에 최원준이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한 결과였다. 최원준은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황인수의 안면에 정확한 펀치를 적중시켰다.
한 방을 제대로 맞은 황인수의 눈과 다리는 풀렸다. 최원준은 파운딩 펀치를 쏟아내며 경기를 순식간에 끝내버렸다. 임태욱 심판이 빠른 판단으로 경기를 끝내지 않았다면 황인수에게 더 큰 데미지가 쌓일 뻔했다.
경기 후 발표된 공식 결과는 1라운드 5초였다. 2010년에 출범한 ROAD FC 역대 최단 시간 KO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톰 산토스와 김승연이 기록한 7초였다.
▲ 승리 후 다음 상대 언급한 김세영과 심건오
1년 3개월 만에 복귀한 김세영과 심건오가 나란히 1승을 추가했다. 김세영은 러시아의 에브기니 라쟈노프, 심건오는 류기훈에게 승리했다.
먼저 경기에 나선 것은 심건오였다. 심건오는 류기훈이 입식격투기 출신인데, 다시 돌려보내겠다.”고 경기 전 류기훈을 도발했고, 류기훈도 심건오의 타격은 날카롭지 않다. 이전 경기에서 KO로 이긴 건 운이 좋아서 얻어걸린 거다”라며 맞받아쳤다.
두 파이터 중 승자는 심건오였다. 레슬링을 보여주겠다던 심건오는 여전히 레슬링보다는 타격을 보여줬지만, 확실히 이전보다 타격이 날카로워졌다. 류기훈의 공격에 위기가 있었음에도 침착하게 대응했다. 확실히 가드를 올리고, 상대방의 공격을 막았다.
심건오의 대응은 곧바로 경기의 승패를 갈랐다. 심건오는 류기훈의 안면에 연이어 펀치를 꽂아 넣었고, 류기훈은 그대로 다운됐다. 기회를 잡은 심건오는 파운딩 공격을 수차례 성공, 경기의 승패를 갈랐다.
경기 후 심건오는 승리 소감을 전한 뒤 선배인 최무배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장에 있던 최무배도 심건오의 도전에 케이지로 올라가 기회가 되면 해보자”며 사실상 경기를 수락했다.
코메인 이벤트로 경기에 나선 김세영도 승리를 맛봤다. 오랜 기다림 끝에 복귀한 김세영은 상대의 타격에 다소 고전했지만, 침착하게 작전을 실행하며 판정승을 거뒀다. 그라운드 공방전에서 상대를 끈질기게 괴롭히며 따낸 값진 승리였다.
김세영도 경기 후 소감을 말하고 붙고 싶은 상대를 말했다. 김세영이 말한 상대는 ‘페더급 챔피언 이정영. 두 파이터의 지난 두 번의 경기로 인해 다시 그를 언급한 것이다.
김세영과 이정영은 두 차례 대결했는데, 1차전에서는 김세영이 판정승, 2차전에서는 이정영이 TKO로 승리했다. 이 경기로 이정영은 페더급 타이틀전 자격을 얻었고, 최무겸을 꺾고 ROAD FC 페더급 2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정영이 자신을 꺾고 타이틀전을 하며 챔피언이 됐기에 김세영은 더욱 이정영과의 경기가 절실한 상태다.
현장에서 이정영은 솔직히 경기력이 너무 실망이었다. 3차전이 열리면 얼마든지 좋은 입장이라서 (좋은) 경기력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전혀 발전하지 못했다. 3차전이 열려도 나에게 똑같이 발릴 거라고 생각한다.”며 김세영을 디스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 실감 나는 대회였다.
1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몰 ROAD FC 054에서 열린 미들급 타이틀전. 챔피언으로 첫 방어전에 나섰던 라인재(33·팀 코리아MMA)의 챔피언 벨트를 ‘리치 양해준(31·팀파시)이 가져갔다. 최원준(30·MMA 스토리)은 ROAD FC 역대 최단 시간인 5초 TKO승을 거두며 황인수(25·팀 매드)를 쓰러뜨렸고, 김세영(29·팀 코리아 MMA)은 1년 3개월 만의 복귀전을 승리로 마무리하며 복귀를 신고했다.
▲ 미들급 새 챔피언 탄생 ‘영원한 강자 없다
ROAD FC 미들급은 출범 후부터 절대 강자가 없었다. 미들급 4대 챔피언이었던 차정환(35·차정환짐)을 제외, 1차 방어에 성공한 챔피언이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차 방어전에 나선 라인재가 무너졌다.
라인재의 상대는 양해준이었다. 과거부터 격투기 지도자들과 선수들에게 강자로 인정받았던 베테랑이다.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레슬링 실력을 갖춰 대한민국에서 최강자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런 양해준이 2008년 데뷔한 뒤 노력 끝에 결국 2019년에 ROAD FC 미들급 챔피언이 됐다. 오랜 시간 기다려온 결실이다.
1라운드는 쉽지 않았다. 라인재와 치열하게 맞선 상황에서 양해준은 테이크다운을 여러 번 내줬다. 양해준도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했지만, 1라운드는 라인재의 우세라고 볼 수 있을 정도였다.
다소 밀리던 양해준은 2라운드에 상황을 역전시켰다. 그라운드 상황에서 백 포지션을 잡은 뒤다. 양해준은 백 포지션에서 끊임없이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시도하며 라인재를 괴롭혔고, 펀치로 데미지도 함께 줬다. 양해준의 끈질긴 공격에 라인재는 방어하기 급급했다.
결국 승패도 여기서 갈렸다. 계속된 양해준의 공격에 라인재가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 양해준은 라인재의 안면에 수차례 펀치를 적중, 경기를 끝내며 ROAD FC의 새로운 미들급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 5초 컷으로 ROAD FC 역사 쓴 최원준
ROAD FC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에 끝난 경기가 나왔다. 그야말로 ‘초살이었다. 신기록으로 최원준이 ROAD FC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날까지 최원준은 황인수와 날 선 신경전을 펼쳤다. 황인수가 인터뷰와 SNS를 통해 자신을 무시하는 발언을 쏟아내자 이에 물러서지 않고 맞대응했다. 계체량에서는 함부로 지껄이는 황인수의 주둥이를 많이 때려주겠다”며 참교육을 예고했다. 황인수도 복싱 레전드 마이크 타이슨의 말을 인용하며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이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이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승리를 자신했던 두 파이터의 경기는 단 5초 만에 갈렸다. 황인수의 무리한 초반 러시에 최원준이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한 결과였다. 최원준은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황인수의 안면에 정확한 펀치를 적중시켰다.
한 방을 제대로 맞은 황인수의 눈과 다리는 풀렸다. 최원준은 파운딩 펀치를 쏟아내며 경기를 순식간에 끝내버렸다. 임태욱 심판이 빠른 판단으로 경기를 끝내지 않았다면 황인수에게 더 큰 데미지가 쌓일 뻔했다.
경기 후 발표된 공식 결과는 1라운드 5초였다. 2010년에 출범한 ROAD FC 역대 최단 시간 KO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톰 산토스와 김승연이 기록한 7초였다.
▲ 승리 후 다음 상대 언급한 김세영과 심건오
1년 3개월 만에 복귀한 김세영과 심건오가 나란히 1승을 추가했다. 김세영은 러시아의 에브기니 라쟈노프, 심건오는 류기훈에게 승리했다.
먼저 경기에 나선 것은 심건오였다. 심건오는 류기훈이 입식격투기 출신인데, 다시 돌려보내겠다.”고 경기 전 류기훈을 도발했고, 류기훈도 심건오의 타격은 날카롭지 않다. 이전 경기에서 KO로 이긴 건 운이 좋아서 얻어걸린 거다”라며 맞받아쳤다.
두 파이터 중 승자는 심건오였다. 레슬링을 보여주겠다던 심건오는 여전히 레슬링보다는 타격을 보여줬지만, 확실히 이전보다 타격이 날카로워졌다. 류기훈의 공격에 위기가 있었음에도 침착하게 대응했다. 확실히 가드를 올리고, 상대방의 공격을 막았다.
심건오의 대응은 곧바로 경기의 승패를 갈랐다. 심건오는 류기훈의 안면에 연이어 펀치를 꽂아 넣었고, 류기훈은 그대로 다운됐다. 기회를 잡은 심건오는 파운딩 공격을 수차례 성공, 경기의 승패를 갈랐다.
경기 후 심건오는 승리 소감을 전한 뒤 선배인 최무배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장에 있던 최무배도 심건오의 도전에 케이지로 올라가 기회가 되면 해보자”며 사실상 경기를 수락했다.
코메인 이벤트로 경기에 나선 김세영도 승리를 맛봤다. 오랜 기다림 끝에 복귀한 김세영은 상대의 타격에 다소 고전했지만, 침착하게 작전을 실행하며 판정승을 거뒀다. 그라운드 공방전에서 상대를 끈질기게 괴롭히며 따낸 값진 승리였다.
김세영도 경기 후 소감을 말하고 붙고 싶은 상대를 말했다. 김세영이 말한 상대는 ‘페더급 챔피언 이정영. 두 파이터의 지난 두 번의 경기로 인해 다시 그를 언급한 것이다.
김세영과 이정영은 두 차례 대결했는데, 1차전에서는 김세영이 판정승, 2차전에서는 이정영이 TKO로 승리했다. 이 경기로 이정영은 페더급 타이틀전 자격을 얻었고, 최무겸을 꺾고 ROAD FC 페더급 2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정영이 자신을 꺾고 타이틀전을 하며 챔피언이 됐기에 김세영은 더욱 이정영과의 경기가 절실한 상태다.
현장에서 이정영은 솔직히 경기력이 너무 실망이었다. 3차전이 열리면 얼마든지 좋은 입장이라서 (좋은) 경기력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전혀 발전하지 못했다. 3차전이 열려도 나에게 똑같이 발릴 거라고 생각한다.”며 김세영을 디스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