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작년 흑자 줄거나 적자 낸 기업 67%…직원 평균급여는 4.3% 상승
입력 2019-06-17 07:30  | 수정 2019-06-24 08:05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어들거나 손실을 본 '실적 부진' 기업 3곳 가운데 2곳은 직원 평균 연봉을 더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가상승률과 복리후생 강화 등을 고려한 것이나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고 심지어 인력 구조조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오늘(17일)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에 따르면 국내 1천대 상장기업의 직원 보수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전체 평균 급여는 5천537만 원으로, 전년(5천308만 원)보다 4.3% 올랐습니다.

지난 2016년(5천123만 원)과 비교하면 8.1% 높아진 것입니다. 지난 2017년과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1.9%와 1.5%였습니다.


1천대 상장사 가운데 지난해 직원 연봉이 오른 기업은 680곳으로, 줄어든 기업(320곳)의 2배를 조금 넘었습니다.

이와 함께 이른바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직원 평균 연봉 1억 원 이상 기업은 지난 2016년 4곳에 불과했으나 2017년 9곳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2곳에 달하면서 2년 새 3배가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 규모별로는 지난해 매출 1조 원 이상을 올린 기업의 직원 평균 보수가 7천128만 원이었으며, ▲ 5천억∼1조원 미만 기업 6천293만 원 ▲ 1천억∼5천억원 미만 기업 5천159만 원 ▲ 1천억원 미만 기업 4천792만 원 등으로, 대체로 비례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러나 회사의 영업 실적과 직원 보수와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CXO연구소는 지적했습니다.

1천대 상장사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거나 영업손실을 본 기업은 597곳이었으며, 이 가운데 398곳(66.7%)은 직원 평균 급여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일선 소장은 "회사 내실이 나빠지는데도 고정비 형태의 직원 보수만 오르면 결국 인건비 부담이 커져 경쟁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위기 국면에서는 자칫 인력 구조조정의 칼을 꺼내 들 확률이 커진다"고 말했습니다.

또 "실적과 관계없이 인건비 부담이 커질 경우 자동화 시스템 도입의 속도를 높일 수밖에 없어 고용악화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개인의 소득 증가와 기업의 지속성장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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