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홍콩 '검은 대행진'에 200만 명 참여…캐리 람 '송환법' 사과
입력 2019-06-17 07:00  | 수정 2019-06-17 07:35
【 앵커멘트 】
홍콩 시민들은 '범죄인 인도 법안', 이른바 송환법 완전 철폐를 요구하며 또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번엔 주최 측 추산 200만 명, 그러니까 홍콩 시민 10명 중 3명이 나온 건데요.
법안 보류 의사를 밝히며 한발 물러섰던 캐리 람 행정장관은 결국 공개 사과를 했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홍콩 빅토리아공원부터 정부 청사가 있는 애드미럴티까지 4km 구간이 시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주최 측 추산 200만 명, 현지 언론 추산 144만 명에 이르는 홍콩 역대 최대 규모 집회가 벌어졌습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다양한 홍콩 시민들은 검은색 상의를 입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송환법 완전 철폐를 비롯해 집회 참가자들을 강경 진압한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레이 영 / 회사원
- "악법은 없어져야 하고, 캐리 람 장관 같은 책임 있는 공무원은 사과하고 물러나야 합니다."

시민들의 이같은 요구에 캐리 람 장관도 더는 버티지 못했습니다.

어제 저녁 성명을 내고 "홍콩 사회에 커다란 모순과 분쟁이 나타나게 하고, 많은 시민을 실망시키고 가슴 아프게 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송환법 철회와 사퇴 요구는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많은 홍콩 시민은 한 쇼핑몰에서 고공시위를 벌이다 떨어져 숨진 30대 남성을 애도했습니다.

시민들은 사고 현장을 찾아가 꽃과 촛불, 편지를 놓고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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