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물 진료비 천차만별…펫보험 있으나마나
입력 2019-06-16 19:30  | 수정 2019-06-16 20:38
【 앵커멘트 】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 병원비 아낄 겸 애견보험 하나 들어볼까 생각들 해보셨을 텐데요.
그런데 막상 보장범위가 너무 작다 보니 보험에 가입해도 실익이 별로 없다고 합니다.
실제 가입률도 겨우 0.2%에 그치고 있는데, 어떤 문제인 건지 신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반려견 송이를 키우는 이정주 씨는 진료비를 아끼려 지난해 동물보험에 가입했지만 막상 별 혜택을 보지 못했습니다.

연간 30여 만원의 보험료를 내고도, 예방접종과 구토 진료 등으로 든 25만 원 중 고작 3만 5천 원밖에 돌려받지 못한 겁니다.

▶ 인터뷰 : 이정주 / 반려견 송이 주인
- "보장이 좀 약하다는 것, 안 되는 부분도 있고… 보험사에서도 자기들 큰돈이 들어가는 부분은 좀 빼버린 것 같아요."

이렇게 보장 범위가 제한적인 건 동물 병원 진료비가 병원별로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나이 든 개들이 쉽게 걸리는 요로결석 비용을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 A 동물병원 관계자
- "(다 하면) 돈 100만 원 정도 나올 거예요."

▶ 인터뷰 : B 동물병원 관계자
- "다 해서 150만~200만 원 사이쯤 될 것 같아요."

▶ 스탠딩 : 신용식 / 기자
- "동물병원 4곳을 직접 돌아본 결과, 진료비 차이는 최대 100만 원에 달했습니다."

보험사 입장에선 보장 범위를 넓혔다가 손해보기 십상인데, 혜택이 크지 않으니 보험 가입률도 0.2%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선진국에선 일찌감치 표준 진료비 제도를 도입하는 등 진료비의 적정 수준을 제시해 반려동물보험 가입률도 최대 20%에 이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주 /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 "진료항목 표준화부터 관리체계가 잡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마련돼야만 표준수가제나 개별가격 공시제에 대한 논의도…"

오랜 기간 소비자 불편이 이어지고 있지만, 뒷짐만 지던 정부는 최근 연구용역을 주는 등 이제서야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신용식입니다. [dinosik@mbn.co.kr]

영상촬영 : 이권열 기자, 김근목·홍현의 VJ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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