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새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떨어지면서 국채 10년물을 담은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연 10% 이상으로 치솟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알려진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고공 행진하면서 이미 심화된 위험자산(주식) 외면 심리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국내외 공·사모펀드에 대한 자금 유출입을 조사한 결과 채권형 펀드 순자산은 한 달 새 3조6500억원 늘어났다. 반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전월 말 대비 5조3000억원 줄어들었다.
1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년 국고채 상장지수펀드(ETF)인 KOSEF10년국고채 ETF 최근 1년 수익률이 11.1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채 10년물만 담은 유일한 펀드인 NH-AmundiAllset국채10년인덱스 펀드 역시 같은 기간 수익률 10.59%를 올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당국이 금리 인하 신호를 보이고 있고 투자자들이 장기 채권으로 몰리는 상황에서 올해 말까지는 국고채 10년물 가격이 그대로 간다고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채권 중 가장 안전자산이라는 장기국채의 수익률이 다른 금융자산 수익률을 압도하는 성과를 거둔 것은 개인과 기관의 위험기피 심리가 낳은 결과다. 미·중 무역전쟁의 재발과 낮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우려로 향후 금리 인하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 투자자들이 장기채권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듀레이션이 긴 채권들을 선호하면서 시장에서는 단기채보다 장기채 몸값이 훨씬 더 많이 올랐다.
올 초 잠시 진정됐던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 확전에 나서자 다시 심화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은 5월 중 3조7000억원 늘어났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 급락으로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고꾸라지자 은행 등 판매채널에서는 고객들 불만이 적을 국고채나 회사채 펀드로 주력 판매 상품을 바꿨다"고 말했다.
실제로 단기채 펀드 수익률은 과거에 비해 높기는 하지만 1년 수익률이 4% 미만에 머무르고 있다. KBSTAR단기국공채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의 1년 수익률은 2.15% 수준이며 유진챔피언코리아중단기채펀드는 3.86% 정도다. 채권 쿠폰 수익률이 아닌 채권 가격 변동이 이처럼 단기채와 장기채 펀드의 수익률 차이를 벌려 놓은 것이다. 가파르게 오른 채권 가격 때문에 KOSEF10년국고채 ETF의 5년 수익률은 26.6%로 위험자산인 주식과 맞먹는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 장단기 금리 격차가 줄어들거나 일부 구간에서는 역전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경기 침체 시 장기 금리가 하락해 장단기 금리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는 불플래트닝(bull flattening) 현상이 나타나면서 장기채 펀드는 채권 몸값 상승을 반영해 수익률이 크게 올라갔다.
금리 인하 전망에 경기 침체 우려까지 더해져 장기 금리가 더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국고채 10년물의 수익률은 안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미 시장금리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한 상황이지만 국채 10년물 금리의 하락 여력은 더 남아 있다고 진단한다. 신동수 유진증권 연구원은 "지금 시장 분위기로 보면 미국과 중국이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하지 않는 이상 장기채 금리가 올라갈 이유가 없다"며 "향후 미·중 무역협상에도 악재가 남아 있을 수 있고 경기 둔화 시그널이 경기 침체로 바뀌면 국채 10년물 금리는 더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10년물 금리 급락에 부담을 느낀 시장에서 1~2bp 정도의 금리 변동은 단기적으로 있을 수 있지만 금리 하향 추세는 그대로 가기 때문에 국채 10년 펀드의 수익률 역시 크게 꺾일 가능성이 없다는 설명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이 단기적으로 있을 수 있지만 장기채 수요 자체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형 펀드의 자금 유입과 수익률의 변수 중 하나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겠다"고 언급하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힘을 실어줬지만 시점은 올해 4분기가 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년 국고채 상장지수펀드(ETF)인 KOSEF10년국고채 ETF 최근 1년 수익률이 11.1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채 10년물만 담은 유일한 펀드인 NH-AmundiAllset국채10년인덱스 펀드 역시 같은 기간 수익률 10.59%를 올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당국이 금리 인하 신호를 보이고 있고 투자자들이 장기 채권으로 몰리는 상황에서 올해 말까지는 국고채 10년물 가격이 그대로 간다고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채권 중 가장 안전자산이라는 장기국채의 수익률이 다른 금융자산 수익률을 압도하는 성과를 거둔 것은 개인과 기관의 위험기피 심리가 낳은 결과다. 미·중 무역전쟁의 재발과 낮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우려로 향후 금리 인하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 투자자들이 장기채권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듀레이션이 긴 채권들을 선호하면서 시장에서는 단기채보다 장기채 몸값이 훨씬 더 많이 올랐다.
올 초 잠시 진정됐던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 확전에 나서자 다시 심화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은 5월 중 3조7000억원 늘어났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 급락으로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고꾸라지자 은행 등 판매채널에서는 고객들 불만이 적을 국고채나 회사채 펀드로 주력 판매 상품을 바꿨다"고 말했다.
실제로 단기채 펀드 수익률은 과거에 비해 높기는 하지만 1년 수익률이 4% 미만에 머무르고 있다. KBSTAR단기국공채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의 1년 수익률은 2.15% 수준이며 유진챔피언코리아중단기채펀드는 3.86% 정도다. 채권 쿠폰 수익률이 아닌 채권 가격 변동이 이처럼 단기채와 장기채 펀드의 수익률 차이를 벌려 놓은 것이다. 가파르게 오른 채권 가격 때문에 KOSEF10년국고채 ETF의 5년 수익률은 26.6%로 위험자산인 주식과 맞먹는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 장단기 금리 격차가 줄어들거나 일부 구간에서는 역전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경기 침체 시 장기 금리가 하락해 장단기 금리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는 불플래트닝(bull flattening) 현상이 나타나면서 장기채 펀드는 채권 몸값 상승을 반영해 수익률이 크게 올라갔다.
금리 인하 전망에 경기 침체 우려까지 더해져 장기 금리가 더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국고채 10년물의 수익률은 안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미 시장금리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한 상황이지만 국채 10년물 금리의 하락 여력은 더 남아 있다고 진단한다. 신동수 유진증권 연구원은 "지금 시장 분위기로 보면 미국과 중국이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하지 않는 이상 장기채 금리가 올라갈 이유가 없다"며 "향후 미·중 무역협상에도 악재가 남아 있을 수 있고 경기 둔화 시그널이 경기 침체로 바뀌면 국채 10년물 금리는 더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10년물 금리 급락에 부담을 느낀 시장에서 1~2bp 정도의 금리 변동은 단기적으로 있을 수 있지만 금리 하향 추세는 그대로 가기 때문에 국채 10년 펀드의 수익률 역시 크게 꺾일 가능성이 없다는 설명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이 단기적으로 있을 수 있지만 장기채 수요 자체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형 펀드의 자금 유입과 수익률의 변수 중 하나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겠다"고 언급하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힘을 실어줬지만 시점은 올해 4분기가 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