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원유선물 투자상품 수익 `뚝`
입력 2019-06-16 17:45  | 수정 2019-06-16 20:12
국제 유가가 중동 위기에 장중 급등하면서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유가 영향을 크게 받는 KODEX WTI원유선물과 TIGER원유선물Enhanced ETF는 14일 기준 최근 한 달 수익률이 -14%를 기록했다.
또 삼성 레버리지WTI원유선물 ETN과 신한 레버리지WTI원유 선물 ETN, QV 레버리지WTI원유선물 ETN 등 원유 레버리지 상품들은 30%에 육박하는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 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5월 말 63달러에서 최근 50달러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중동 위기가 불거지면서 13일엔 장중 4%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만 해역에서 유조선 2척이 피격된 것을 두고 미국 측이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유가 상승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60달러대 초반인 브렌트유 예상 가격을 배럴당 50달러에서 80달러대 사이로 내다봤다.
그러나 국내 증권업계에선 여전히 국제 유가에 대한 하락 압력이 크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지속으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좋지 않은 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며 "공급 측면에서도 미국이 산유량을 계속 늘리고 있어 공급 부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도 "최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산유량 추정치를 급격히 올리고 있어 공급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저유가 부담은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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