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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다시 찾은 다저스타디움에서 7이닝 10K 1실점 호투
입력 2019-06-16 12:20  | 수정 2019-06-16 14:57
다르빗슈가 2017년 월드시리즈 7차전 이후 처음으로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올랐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우우우우우우우~"
그의 이름 '유(Yu)'를 외치는 것은 아니었다. 야유가 분명했다. 16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를 보기 위해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다저팬들은 컵스 선발 다르빗슈 유에게 야유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 다르빗슈는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1 2/3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실점(4자책)으로 처참하게 무너졌고 팀도 졌다. 월드시리즈 패배가 오롯히 그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가 분위기를 망친 것은 분명했다.
그 경기 이후, 이날 처음으로 그는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올라 잠시 몸담았던 LA다저스를 상대했다. 다저스 구단은 특별한 환영 행사를 준비하지는 않았다. 대신 경기 전 이름이 소개되거나 타석에 들어설 때 관중들의 야유가 이어졌다.
다르빗슈는 그러나 이 야유를 이겨내고 꿋꿋하게 던졌다. 7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1실점, 투구 수 109개였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4.65로 낮췄다. 90마일 중반대 포심 패스트볼과 초반대지만 움직임이 좋은 투심 패스트볼, 여기에 커터와 슬라이더가 절묘하게 들어갔다.
루킹 삼진만 7개를 잡았다. 그정도로 제구가 잘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빅리그 데뷔 이후 최악인 5.5개의 9이닝당 볼넷을 기록중이었지만, 이날은 얘기가 달랐다.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면서도 공에 힘이 있었다. 간혹 잘맞은 타구가 나와도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실투는 단 하나, 4회 첫 타자 알렉스 버두고를 상대로 나왔다. 초구 93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너무 정직하게 한가운데로 들어갔고,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8회초 타석에서 데이빗 보티와 대타 교체됐다. 이번 시즌 두 번째 7이닝 소화, 네 번째 1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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