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당국은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중은행 및 주택금융공사와 협약을 맺고, 기존 전월세 대출상품 보다 소득과 보증금 조건을 완화한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상품'을 선보였다.
대출 대상은 무주택자 중 맞벌이 연소득 7000만원 이하 만 34세 청년가구며 대출조건은 수도권의 보증금 5억원(지방 3억원 이하)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7000만원까지 2.8%대 이자를 적용한다. 국민은행을 비롯해 13개 시중은행에서 관련 대출상품을 판매한다.
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서 이번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을 활용해 전셋집 마련이 가능한 수도권 아파트를 최근 소개해 눈길을 끈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전세보증금 5억원 이하의 아파트 3.3㎡당 전셋값은 서울은 984만원, 경기는 746만원, 인천은 700만원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보증금 구간별 3.3㎡당 전셋값은 ▲1억원 이하는 592만원 ▲1억원 초과~2억원 이하는 835만원 ▲2억원 초과~3억원 이하는 995만원 ▲3억원 초과~4억원 이하는 1167만원 ▲4억원 초과~5억원 이하는 1329만원 ▲5억원 초과는 1866만원이다.
한편 지방은 전세보증금 3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서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전세보증금 3억원 이하 아파트의 3.3㎡당 전셋값은 493만원이며 3억원 초과 아파트는 약 1.8배 더 비싼 874만원이다.
◆ 지하철역까지의 거리 구간별 전셋값 차이는
서울에서 지하철역까지 500m 이내 전세보증금 5억원 이하 아파트의 3.3㎡당 전셋값은 1015만원으로 500~1000m 이내(3.3㎡당 978만원)보다 37만원 비싸다. 역세권의 집을 구하기 위해서는 공급면적 82㎡(25평)기준으로, 약 925만원(37만원 X 25평)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서울 25개구에서 지하철역까지 500m 이내 전세금 5억원 이하 아파트 세대수 비중이 많은 상위 3위권은 '노·도·강'이 차지했다. 노원구(99.8%), 도봉구(99.1%), 강북구(97.5%), 관악구(96.3%)와 은평구(95.7%) 순이었다. 반면 강남(25.9%)과 서초(25.3%)는 30% 이하로 낮았다. 강남과 서초 아파트의 호당 평균 전세가격은 각각 7억7000만원, 7억9000만원대다.
노원구는 지하철 7호선 마들역 주변인 상계주공11단지 공급면적 96㎡ 전세가격은 2억5250만원~2억 9250만원이다. 도봉구는 지하철 4호선과 1호선 창동역 환승구간인 창동 주공3단지 공급면적 80㎡가 2억 2500만원~2억 4500만원, 강북구는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 주변인 미아동부센트레빌 공급면적 105㎡ 전세가격이 3억 9500만원~4억 2000만원대로 형성돼 있다.
서울 자치구별 전세금 구간에 따른 세대수 비중이 높은 곳을 살펴보면 전세금 2억원 이하 노원구(38.5%), 2억원 초과~3억원 이하 도봉구(40.8%), 3억원 초과~4억원 이하 성북구(46.0%), 4억원 초과~5억원 이하 금천구(42.1%)로 집계됐다. 금천구는 독산동 일대 3271가구의 대단지 새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체 전셋값을 끌어 올렸다.
경기도에서 지하철역까지 500m 이내 아파트의 전세금 구간별 세대수 비중 1위 지역은 전세금 2억원 이하 동두천시(87.3%), 2억원 초과~3억원 이하 광주시(78.6%), 3억원 초과~4억원 이하 구리시(56.9%), 4억원 초과~5억원 이하 과천시(27.0%)인 것으로 집계됐다.
◆ 무주택자 만 34세 이하, 전세대출 7000만원까지 2% 후반
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은 새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로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셋값 하락 폭은 둔화될 전망이다. 매매시장의 거래 침체와 대출제한으로 전세 전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창영 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장은 "예년보다 전세 재계약이나 갈아타기 추가비용 부담은 줄겠지만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이 68%를 기록하고 있다"며 "자금여력이 부족한 청년층에게 전셋값 문턱은 여전히 높아 정부가 지원하는 저금리 전세자금대출을 활용해 이자 부담을 줄이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족한 전세금은 주택금융공사를 통한 주택전세자금대출을 중복으로 받을 수 있어 청년들의 목돈 마련 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