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업계 '퍼스트 무버'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시장 주도권을 완벽하게 잡지 못한 상황에서 후발주자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맛집 배달과 새벽배송 등 신규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인 업체들은 2등과의 격차 벌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이다. 배달 음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원을 돌파했다. 2013년 3000억원 수준에서 4년 만에 10배 가량 커진 셈이다. 편의점까지 배달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배달앱 점유율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소비자 분석을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이 중 대표적인 서비스가 2015년 첫 선보인 프리미엄 외식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다. 배민라이더스는 기존에 배달되지 않던 맛집들의 음식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게 만들어 배달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입점 레스토랑 수도 현재 1만 여곳으로, 월간 주문수는 전년대비 3배 증가한 90만건에 달한다.
새로운 서비스의 성공적 정착은 자연스럽게 경쟁사의 참여 확대로 이어졌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2017년 맛집 배달업체 '푸드플라이'를 인수하고 프리미엄 딜리버리 서비스 '셰플리'를 선보였다. '우버이츠'도 동네 음식점뿐 아니라 서울 오피스 지역을 중심으로 한 유명 맛집과의 협업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경쟁자들의 시장 진출이 잇따르자 배달의민족은 획기적인 마케팅을 내놓는다. 이벤트를 통해 신규 주문시 1만원 쿠폰을 무료 제공하고, 추가로 1만원 쿠폰 2개를 증정하면서 신규 가입자를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이후 요기요 등도 '첫 주문만 할인?'이라는 문구로 상시 할인을 홍보하는 등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새벽배송 시장의 퍼스트 무버인 마켓컬리는 오후 11시 전에만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7시까지 신선 식품을 집으로 배송해주는 '샛별배송' 서비스를 2015년 업계 최초로 시작했다. 그결과 마켓컬리는 현재 새벽배송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새벽배송이 배송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자 마트와 백화점, 이커머스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앞다퉈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시장 규도모 4000억원으로 4년만에 40배 가량 성장했다. 이에 마켓컬리는 지난해 6월부터 기존 휴무일이었던 일요일까지 샛별배송 서비스 요일을 늘렸다. 새벽배송 서비스를 일주일 내내 제공하는 셈이다. 이후 쿠팡이 지난해 10월 주 7일 새벽배송 '로켓프레시'를, 동원F&B의 '더반찬'이 수도권 기준 새벽배송을 주 5일에서 6일로 확대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러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시장을 이끄는 퍼스트 무버들의 혁신적 서비스들은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새로운 서비스의 성패에 따라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퍼스트 무버들의 광폭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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