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금살포' 나선 핀테크…혁신보단 출혈 경쟁 몰두
입력 2019-06-15 19:30  | 수정 2019-06-15 20:39
【 앵커멘트 】
금융과 IT를 결합한 핀테크 업체들이 혁신적인 서비스로 기존 은행을 위협하고 있는데 최근엔 서로 닮아가며 차별성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현금까지 살포하며 가입자 끌어모으는데만 급급한 모습입니다.
엄해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 돈을 보내는 간편송금의 대표주자인 토스, 기업가치만 1조 원이 넘는 유니콘기업입니다.

토스는 이번에 자동차 시장에 진출해, 차량 번호만 입력하면 시세나 보험료를 바로 알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문제는 이미 비슷한 서비스로 혁신금융으로 지정받은 중소 핀테크 업체들이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임선일 / '핀테크' 대표
- "불안감을 갖고 있죠. 큰 핀테크 기업, 자본력과 회원 수를 확보한 기업들은 중소형 업체들의 서비스를 언제든지 따라할 수 있는…."

혁신을 무기로 주목받은 핀테크 업체들이 간편송금과 조회, 자산관리 등의 서비스를 서로 채택하며 사실상 차별성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신 가입자 확보에만 급급해 급기야 현금살포라는 구시대적 마케팅까지 등장했습니다.

당장 자금이 부족한 신생 기업들은 점점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셈입니다.

▶ 인터뷰 : 정유신 /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 "추가 비용이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서로 공유하거나 비슷한 걸 가져가기가 좀 더 용이합니다."

일부 핀테크 업체들이 기존 대기업의 행태를 답습하는 모양새여서, 혁신금융이 꽃 피우기도 전에 활기를 잃진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취재 : 김광원 VJ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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