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갈 곳 없어 참았다"…노인 학대 89% 가정 내 발생
입력 2019-06-14 19:30  | 수정 2019-06-14 20:34
【 앵커멘트 】
매년 6월 15일은 노인학대예방의 날입니다.
보건 당국 조사 결과, 지난해 노인 학대는 5년 전보다 50% 가까이 급증해, 5천 건이 훌쩍 넘었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60대 김 모 할머니는 며칠 전 경찰의 도움으로 지역 노인 보호 시설에 들어왔습니다.

김 할머니는 40여 년 동안 남편의 잦은 외도, 심한 욕설과 폭력에 시달려왔습니다.

▶ 인터뷰 : 학대 피해 어르신
- "머리채를 잡고 밖으로 돌아다니면서 나를 때리는 거예요. 그러면 나는 기절을 하지. 아이 둘 데리고 어딜 도망갈 수도 없고…."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지난해 기준 노인 학대 사례는 모두 5,100여 건으로 2014년과 비교해 47%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대부분 노인 학대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정 내 학대는 모두 4,616건으로 전체 노인 학대 건수 중 무려 89%를 차지합니다.


학대를 가한 사람은 '아들'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배우자, 기관 순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선희 / 제주도 노인보호전문기관장
- "(사회적으로) 노인학대를 하면서도 이게 노인학대인지 아닌지 인식을 못 하는 게 문제인 거죠. 그래서 신고율도 떨어지고…."

학대 사례 10건 중 1건은 학대당한 노인을 다시 학대한 것으로 나타나, 사후관리가 더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진,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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