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인천 서구와 중구 영종도에 이어 강화도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인천 강화교육지원청은 전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인천시 강화군 소재 초·중·고교 11곳과 유치원 1곳에서 적수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들 학교 급식실에서는 적수 사태 이후 마스크나 거즈를 이용해 자체 수질검사를 해왔다.
그런데 전날 모든 학교의 필터에서 이물질이 발견되거나 색깔이 붉게 변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부터 학교 8곳은 대체 급식을 하고 2곳은 생수를 이용한 급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필터 변화가 미미했던 학교 2곳은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수돗물을 이용한 급식을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날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해당 학교에 대한 간이 수질검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탁도나 잔류염소 농도 등이 기준치에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고 교육지원청 측은 설명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적수가 나온 학교에 대해서 정수기 사용도 금지했다"며 "이날 시 상수도사업본부가 학교를 방문해 정밀 수질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학교 급식 여부는 자세한 수질검사와 학교 운영위원회 의견 수렴 등을 종합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30일 서구와 중구 영종도를 중심으로 발생한 인천 적수 사태는 15일째 해결되지 않고 있다.
서구·중구 영종도의 학교 60여 곳은 여전히 정상 급식을 중단한 상태다.
시는 풍납취수장 및 성산 가압장의 전기 공사 당시 수계 전환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 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적수가 공급된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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