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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이승현 폭행 문영일PD 징역 3년-김창환 회장 징역 8월 구형
입력 2019-06-14 13:3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석철, 이승현 폭행 사건 관련, 검찰이 김창환 회장 및 문영일 PD에게 각각 징역 8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14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6단독(부장판사 김용찬) 심리로 미디어라인 폭행(아동학대) 피고인들에 대한 6차 공판기일이 진행됐다. 이날 공판기일은 해당 사건 마지막 변론기일로 피고인들의 최후진술 및 검찰의 구형이 이어졌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10월 이석철, 이승현 형제가 문영일 PD에게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하고, 김창환 회장이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고 폭로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문 PD는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구속된 상태서 재판을 받고 있으며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은 아동학대 및 아동학대방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3년간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 폭행이 있어왔다. 13~17세의 보호받아야할 아동들을 회사의 재산, 소유물처럼 대했다. 김창환 회장과 미디어라인 측은 방조에 관한 공소사실을 부인하며 전혀 반성하고 있지 않다. 죄질이 불량하다"면서 문 PD에 징역 3년, 김창환 회장과 미디어라인 측에 각각 징역 8월과 벌금 2000만원을 구형했다.

문PD는 최후진술에서 "상처 입었을 피해자와 가족들에 제일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구치소 유리창 너머로 면회 온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을 보니 내 모습이 부끄럽고 창피했다. 지난날의 어리숙한 내 모습을 반성한다. 지난 11일 재판 당시 복도에서 마주친 리더 이석철 군도 원망보다는 미안함이 가득한 눈빛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모두가 나로 인해 더 이상 피해 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재판에 성실히 임했다. (더 이스트라이트)아이들이 상처를 잊고 꿈꿨던 순수한 때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창환 회장은 "지난 30년 동안 아티스트를 제작하면서 단 한번도 심한 욕설이나 체벌을 한 적이 없다”면서 문영일 PD의 상습 폭행을 미리 알아차리지 못한 과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아티스트를 키울 때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음악보다 인성과 가치관을 키우는 데 노력과 시간을 들였다”면서 진심을 호소했다.
미디어라인 이정현 대표 역시 모든 임직원이 나이 어린 멤버들을 최선을 다해 보살피려고 노력했다. 좀 더 세심히 살피지 못해 이러한 결과에 이르러 안타깝다. 회사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피해자들의 회복을 위해 합리적인 손해배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석철·이승현 형제 측 변호인은 피고인들의 모순적인 주장을 꼬집었다. 변호인은 김창환 회장과 미디어라인이 문영일 PD의 폭행을 모른다고 했으나 사실이 드러난 후 퇴사는커녕 증거를 수집하고 대책을 논의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진정성이 있으려면 가해자 처벌과 재발방지에 대해 노력했어야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공판에서 피고인 측이 이승현의 인성문제를 거론하고 부모의 추가 폭행 의혹을 제기한 점에 대해 인신공격으로 2차 가해를 입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은 정당한 방어권을 넘어 2차 가해를 입혔다. 말로만 사과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반성과 피해회복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선고기일은 오는 7월 5일 오후 열린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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