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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의 생각 "한국 복귀? 누가 알겠어?" [MK인터뷰]
입력 2019-06-14 07:20  | 수정 2019-06-14 08:30
테임즈는 2017년 보여줬던 파괴력을 되찾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계약이 끝나는 에릭 테임즈(32), 그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모습이다.
지난 13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를 마친 뒤 만난 그는 "야구는 미친 스포츠다. 당장 내일 어떤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며 자신의 앞날에 대해 말했다.
지난 2016년 11월 브루어스와 3년 1600만 달러에 1년 옵션을 추가해 계약한 테임즈는 지난해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시작부터 꼬였다. 팀이 로렌조 케인, 크리스티안 옐리치 등을 공격적으로 영입하며 입지가 줄었다. 여기에 같은 1루를 보는 헤수스 아귈라가 잠재력을 터트리면서 입지가 더 좁아졌다. 손가락 부상은 결정타였다. 결국 포스트시즌을 벤치에서 지켜봐야했다. 96경기에서 타율 0.219 OPS 0.783 16홈런 37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시즌이 끝난 뒤 그는 뜬금없이 한국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마치 참외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매는 것처럼, 의심을 사기에 충분한 일이었다. 실제로 업계 일각에서는 그의 한국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가능성은 테임즈가 브루어스의 다음 시즌 계획 구상에 포함되면서 사라졌다.
그도 이런 의심의 시선을 알고 있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모습이었다. "여전히 한국 팬들을 신경쓰고 있고 한국 야구 소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내가 (KBO에) 돌아갈 수 있을까? 누가 알겠는가"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지난 2017년 NC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찾아 시구한 테임즈의 모습. 그는 빅리그 복귀 이후에도 한국 야구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일단 지금 당장은 현 소속팀을 떠날 이유가 없다. 테임즈는 올해 다시 살아났다. 61경기에서 타율 0.253 OPS 0.865 9홈런 27타점을 기록하며 2017년 보여줬던 생산력을 되찾았다. 13일 경기에서도 동점 솔로 홈런 포함 장타 2개를 기록했다.
그는 되살아난 비결을 묻는 질문에 "내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이해했다"고 답했다. "경기를 뛰든 안 뛰든 상관없이 준비와 훈련에 충실하고 있다.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빅리그 투수들을 상대하는 것은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내 역할에 대해 배우고 팀 승리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테임즈는 이번 시즌으로 3년 보장 계약이 끝난다. 그 다음에는 그의 말처럼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선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그는 "야구는 보장된 스포츠가 아니다. 매일 동기부여를 갖고 열심히 해야한다"며 '예비 FA'로서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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