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6년간 숨겨온 도굴 '신안해저유물'…일본 반출하다 '덜미'
입력 2019-06-13 19:30  | 수정 2019-06-13 20:30
【 앵커멘트 】
전남 신안 해저유물 매장 해역에서 도굴된 수십 점의 도자기를 36년 동안이나 몰래 숨겨 온 6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일본에 유물을 들고 밀반출하려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게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파트 가정집에 형사들이 들이닥칩니다.

방 한쪽에 나무 상자들이 한가득 쌓여 있고, 상자 속에서는 도자기들이 나옵니다.

60대 남성이 신안 해저유물 매장 해역에서 도굴된 도자기를 36년 동안 숨겨오다 적발됐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번에 압수된 유물은 이렇게 완벽한 형태로 보관돼 왔기 때문에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습니다"

▶ 인터뷰 : 심지연 / 문화재청 청주국제공항 문화재감정위원
- "(신안선 유물의) 형태적인 특징과 문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안선 유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남성은 지난해 8월 유물을 들고 두 차례 일본으로 건너가 브로커를 통해 판매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남성의 출입국 기록을 확인하면서 범행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남성이 보관해온 유물은 중국 송나라와 원나라 도자기 57점으로 이 중에는 1억 원 상당의 흑유잔도 있었습니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유물이 어머니 유품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성선 /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도굴꾼으로부터 도자기를 입수했다. 신안해저유물이 틀림없다. 관계자 진술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매장 문화재 보호법 위반 혐의로 남성을 검찰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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