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기업 제휴돼 있다"…맘카페 통해 번지는 '가전제품 사기'
입력 2019-06-13 19:30  | 수정 2019-06-13 21:01
【 앵커멘트 】
'대기업이 함께하는 사업이다'라고 하면서 상품 구매를 권유한다면, 믿음이 가겠죠.
최근 이런 말로 가전제품을 싼값에 판다며 회원이 수십·수백만 명에 달하는 '맘카페'에서 사기를 친 일당을 경찰이 뒤쫓고 있습니다.
홍주환 기자입니다.


【 기자 】
A 씨는 지난달 유명 '맘카페'에서 가전제품을 싸게 판다는 광고를 봤습니다.

처음엔 의심스러웠지만, '대기업이 제휴돼 있다'는 말과 함께 사업자등록증도 보여주니 안심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가전제품 사기 피해자
- "공식 인증이라고 적힌 게 제일 컸어요. 삼성·LG라는 대기업 제품을 공식 대리점이라고 파는 거면, 신뢰를 갖고 사도 되겠다."

하지만, 구매한 상품은 오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A 씨 / 가전제품 사기 피해자
- "배송 오기로 했던 전날 오후까지 연락했거든요. '삼성 기사님이 배송해주실 거예요' 얘기만…. 140만 원 정도 피해…."

B 씨도 같은 수법에 당했습니다.


▶ 인터뷰 : B 씨 / 가전제품 사기 피해자
- "냉장고를 구매하려 했고, LG전자 정품 인증해서 하는 거고…. 물건 잘 받았다는 댓글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의심을 거두게…."

피해자들이 가전제품 구매 상담을 받았던 SNS 계정에 연락해보니, 한 계정은 수일째 답변이 없었고, 다른 계정은 삭제된 상태였습니다.

문제는 지금도 회원이 수십·수백만 명인 유명 맘카페들에 같은 사기 광고가 계속 올라오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라는 점입니다.

▶ 인터뷰(☎) : 맘카페 관계자
- "저희가 금칙어를 설정했어요. 키워드가 걸리니까, 그냥 이미지로 올려요. 검색에서도 못 찾고. 제목을 아예 바꿔버려요. '좋은 정보인 것 같아요'라고…."

피해자 모임을 결성한 사람만 현재까지 약 100명, 피해액은 수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홍주환입니다. [thehong@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현기혁 VJ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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