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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의 놀라운 득점 페이스, 21세기 이후 최고 수준
입력 2019-06-13 12:01 
황의조는 벤투호 16경기(선발 12회)에서 7골을 기록했다. 멀티 골은 없었다. 그만큼 꾸준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황의조(27·감바 오사카)의 A매치 득점 페이스가 놀랍다. 21세기 이후를 살펴봐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태극전사는 지난해 8월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후 A매치 16경기를 치렀다. 전 경기 출전 선수는 황의조와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2명뿐이다. 김영권(감바 오사카)은 15경기, 김민재(베이징 궈안)는 14경기를 뛰었다.
6월 A매치 호주전 및 이란전에서 터진 2골은 모두 황의조의 발로 만들었다. 감각적인 슈팅이었다. 그리고 높은 집중력이 돋보였다. 득점 외에도 예리한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의 진땀을 빼게 했다.
황의조는 벤투호에서 7골을 기록했다. 최다 득점자다. 황의조는 팀이 힘들 때 득점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최대한 부담감을 덜고 여유 있게 플레이하려고 한다. 찬스에서 더 집중하려고 한다. (손)흥민이나 동료를 많이 활용하는 게 골 넣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벤투호는 총 22득점을 기록했다. 셋 중 하나는 황의조의 골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황의조 득점 분포다. 황의조는 몰아넣지 않았다. 7경기에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황의조 득점 경기가 절반 가까이다.
2001년 이후 새 감독 부임 초기 16경기에서 7득점 이상 기록한 선수는 황의조 외 3명이 있다. 움베르투 쿠엘류 전 감독 시절 김도훈(10경기 8골), 조 본프레레 전 감독 시절 이동국(15경기 9골), 조광래 전 감독 시절 지동원(11경기 8골) 등이다.
김도훈은 네팔전 해트트릭이 2번이었다. 득점 경기는 4번이었다. 멀티 골(3경기)이 많았던 지동원도 득점 경기는 5번이었다. 이동국은 9골을 8경기에 걸쳐 넣었다.

황의조의 득점력은 꾸준했다. 그는 교체 출전이 네 차례 있었다. 풀타임 소화도 3경기뿐이었다. 호주전은 그가 조커로 나가 득점한 첫 경기였다.
벤투 감독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뒤 투톱을 쓰고 있다. 손흥민을 고정으로 두고 파트너를 시험했다. 지금까지는 황의조가 독보적인 위치다.
황의조는 (손)흥민이와 투톱을 하면 많이 편하다. 대화를 많이 나눈다. 서로가 수비를 붙잡으면 그 공간으로 편하게 뛸 수 있다. 어려서부터 잘 알아 서로 최대한 장점을 살려주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황의조의 28번째 A매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월드컵 예선 경기를 다섯 차레 경험했으나 골 맛을 보지 못했다.
3년 후 카타르까지 항해할 벤투호다. 예선부터 통과하려면 황의조의 골이 필요하다. 황의조는 평가전을 통해 이기는 습관을 들이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 계속 경기를 승리하면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를 터득한다. 곧 시작하는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데 편할 것 같다. 월드컵 예선은 평가전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월드컵 예선에서는)더 많은 승리를 거두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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