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양극화 뚜렷한 지방서 7월까지 2.7만 세대 공급…전년比 2.7배↑
입력 2019-06-13 10:30 
터닦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부산 연지2재개발구역 모습 [매경DB]

지방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인기지역은 수십 대 일의 청약경쟁률이 보이는 반면, 비인기지역에선 미달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규제로 연기된 물량이 다음 달까지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 향방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3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오는 7월까지 지방에서 공급 예정인 물량은 총 2만7515세대다. 작년 같은 기간(9919세대)에 비해 약 2.7배 늘어난 물량으로, 이 중 광역시에 71%인 1만9568세대가 몰렸다. 대표 사업장으로는 연지2구역 재개발 '래미안 연지 어반파크'(전용 51~126㎡ 1360세대, 이하 일반분양분 기준), 서구 도마·변동 8구역 재개발(전용 59~84㎡ 1441세대), '세종 하늘채센트레빌'(L3블록 전용 59~67㎡ 318세대·M5블록 59~99㎡ 499세대), '대구 수성 한신더휴'(전용 76~106㎡ 667세대) 등이 있다.
분양 성적표는 지방 내에서도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곳은 영남권이다. 경남은 창원·진주·사천 등지에서 미분양 단지가 속출한 반면, 양산 사송신도시에서 최근 공급된 물량은 평균 8.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경북 역시 상주·영주에서 청약 미달 단지가 나왔지만, 경산은 1순위에서 평균 6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신규 사업장이 나왔다.

작년까지 높은 경쟁률을 보인 부산은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 등이 규제지역에 묶이면서 청약 열기가 식었다. 하지만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진구·동래구·남구·연제구 내 신규 물량에는 여전히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다.
최고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내고있는 대구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5월까지 분양된 16곳 중에서 13곳이 1순위에서 청약을 끝냈지만, 달성군에선 미달 단지가 나왔다. 충남도 아산 탕정지구에서 공급한 물량이 평균 3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 열기로 한껏 달아오른데 비해 논산, 천안 등지에서 공급된 사업장의 경우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대·대·광'이라 불리는 대전, 대구, 광주와 세종 등지에선 5월까지 나온 14개 아파트 모두 두 자리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여전히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에서 아파트 공급이 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소비자들이 입지, 브랜드, 가격 등을 꼼꼼히 따져 청약에 나서고 있어 같은 지역 내에서도 청약 결과가 확연히 갈리고 있다"면서도 "노후 아파트가 많은 지역은 대기수요가 풍부한 만큼 여전이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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