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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휴가’ 류제국, 복귀 후 첫 턴 결과 어땠나
입력 2019-06-13 06:02 
LG 베테랑 우완투수 류제국(사진)이 긴 공백이 무색하게 복귀 후 첫턴을 훌륭하게 마쳤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베테랑 우완투수 류제국(37·LG)이 복귀 후 첫 턴을 마쳤다. 팀이 지난해부터 애타게 찾은 이유를 증명했다는 평가. 베테랑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며 LG 트윈스 선발옵션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LG는 12일 류제국을 1군에서 말소했다. 부상 등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말 그대로 휴식 조치. 적지 않은 나이에 긴 부상의 터널까지 겪었기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했다. 류제국은 열흘 정도 재충전 한 뒤 선발로테이션에 맞춰 복귀, 다시 선발로 투입될 예정이다.
기분 좋은 휴가를 떠나게 된 류제국. 그만큼 류중일 감독의 신뢰가 묻어났다. 복귀 후 기대 이상 해줬고 안정적으로 첫 턴을 소화했다. 지난 5월18일 NC와의 복귀전서 5이닝 2실점으로 깔끔하게 출발한 류제국은 5월24일 롯데전 5이닝 3실점(2자책), 5월30일 키움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까지 성공했다. 류제국은 6월에도 5일 kt전 5⅓이닝 1실점, 11일 롯데전 5이닝 무실점으로 순항했다.
류제국은 모든 등판서 5이닝 이상 책임졌고 실점도 최소화했다. 제구가 흔들린 날에는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선발등판한 5경기서 보여준 류제국의 내용과 결과는 임시, 대체선발 그 이상의 존재감을 남기기 충분했다.
류제국은 허리수술을 받는 등 지난해를 통째로 쉬었다. 올 시즌 복귀도 조심스러웠다. 복귀한다 해도 예전 같은 구위를 선보일 수 있을 지 회의적인 시선이 따랐다. 다만 류 감독을 비롯한 구단에서는 류제국의 필요성을 수시로 강조했다. 베테랑으로서 팀에 찾아올 고비의 시점, 충분히 자기몫을 해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제구로 승부하는 류제국이 관록을 바탕으로 팀 마운드 뎁스를 늘려 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류제국은 이와 같은 믿음에 부응하며 복귀 후 첫 턴을 마무리했다. 5번의 선발등판 동안 승리투수는 따내지 못했지만 그 이상의 내용을 보여주며 팀 마운드를 단단히했다.
류제국으로 인해 LG 선발진 뎁스는 한층 더 풍족해졌다.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 원투펀치에 차우찬까지 검증된 에이스급 자원들이 위에서 버텨준 가운데 우려됐던 4,5선발 퍼즐이 맞춰진 셈. 초반 임찬규, 배재준 등 카드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이우찬, 류제국이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임찬규의 선발자리가 당장 없을 정도.
LG는 여름 이후 찾아올 무더위 등을 대비해 류제국, 이우찬, 임찬규 등 여러 후보들의 체력을 고려한 로테이션 운용을 펼칠 전망이다. 류제국의 성공적인 복귀가 큰 보탬이 됐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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