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즉석밥 방부제` 타령 말라" 한 트위터 이용자의 일침
입력 2019-06-12 15:59 
지난 10일 오후 한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트윗. 그는 "즉석밥에는 방부제가 안 들어가니까 제발 방부제 타령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사진 출처 = 트위터 캡처]

지난 1996년부터 등장한 즉석밥은 종종 방부제 괴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몇 달 동안 실온에 놔둬도 썩지 않는 즉석밥에 대해 일각에서 '방부제 덩어리'라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 최근 한 트위터 이용자가 "제발 방부제 타령하지 말라"며 즉석밥에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트윗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햇반 같은 즉석밥에는 방부제가 안 들어가니까 제발 방부제 타령하지 말라"며 "균이 다 죽으면 균이 나올 구석이 없어서 밥이 썩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트윗은 12일 오후 3시께 1만2800회 이상 리트윗되고 3200여 회나 추천을 받았다.
관련 분야에 해박한 사람을 뜻하는 '전공맨'을 자칭한 해당 이용자는 트윗을 통해 '생물속생설'을 아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생물속생설은 생물은 반드시 생물로부터 생겨난다는 학설을 뜻한다. 그는 즉석밥을 가리켜 '멸균밥'이라 부르며 "균이 없는 데서 균이 나오지 않으니까 (밥이) 보존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이 "즉석밥에서 곰팡이가 핀 것을 본 적 있다"며 반론을 제기하자 이 트위터 이용자는 "제조 공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제품을) 운송하는 과정에서 (제품이 든) 상자를 던지면서 상·하차하다가 멸균 포장된 즉석밥 용기가 파손돼 곰팡이가 침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트윗을 접한 누리꾼들은 "신기하다", "처음 알았다", "그래서 더 맛있구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즉석밥 제조 공장에 견학간 적 있다는 한 누리꾼은 "반도체 공장 같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즉석밥 용기 포장 불량은 사람이 직접 걸러내는데 (작업 과정을 하는 근로자는) 거북목 증후군을 앓지는 않을까 걱정됐다"고 밝혔다.
다른 누리꾼은 "즉석밥을 개봉해 상온에 오래 둬도 상하지 않는 건 일단 '멸균 상태'이기 때문에 균이 생장하는데 일반적인 밥보다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맞장구쳤다.
실제로 즉석밥은 내부 미생물이 완전히 제거된 클린룸에서 진공 포장을 통해 제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밥을 보존하는 특수 필름(포장재)과 용기도 보관 상태를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한다.
가령 즉석밥 1위업체인 CJ제일제당의 경우 자체 개발한 4중 특수 필름을 뚜껑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바깥에서 산소가 유입되는 상황을 막는 한편 유통 단계에서 일어나는 충격으로 포장재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것.
제조업체에 따르면 즉석밥 용기엔 각진 부분이 20개에 달한다. 각은 용기의 기둥 역할을 맡고 있어서 각진 부분은 용기가 쉽게 찌그러지는 것을 막아준다. 게다가 열에 강한 폴리프로필렌(PP) 소재로 돼 있어 끓는 물에 즉석밥 용기를 넣어도 성분이나 외형이 바뀔 일은 없다는 것.
한편 관련 트윗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파되자 즉석밥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를 둘러싼 논쟁도 벌어졌다. 데운 즉석밥 뚜껑을 열면 소독약 혹은 수돗물 냄새가 난다는 반응과 그러한 냄새에 익숙하며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박동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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