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TV 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55인치 이상 제품군의 성장률이 70%를 웃돌 것으로 예측되면서 해당 라인업에 경쟁력이 있는 삼성과 LG전자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인도 TV 시장 규모는 2018년 39억2000만달러(약 4조6000억원)에서 올해 42억달러(약 5조원)로 7%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중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꼽히는 55인치 이상은 지난해 4억7000만달러(약 5600억원)에서 올해 8억4000만달러(약 9900억원)로 무려 78%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55인치 이상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작년 12%에서 올해 20%대로 올라서게 된다.
인도 시장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쏠리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고급 TV에 경쟁력이 있는 한국 기업이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인도 시장의 고급 TV 분야에서는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본 소니를 제치고 선두를 다투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인도 TV 시장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55인치 이상 분야에서도 점유율 1위(47%)를 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인도 스마트TV 시장에서 지난해 물량 기준 점유율 1위(28.2%)를 달성했다.
스마트TV는 운영체제를 탑재해 다양한 앱을 이용할 수 있는 TV로 또 다른 프리미엄 TV 분류 기준 중의 하나다. 대형은 물론 55인치 이하 중소형 제품에도 스마트 기능이 탑재된 TV가 꽤 있다.
이 같은 스마트TV의 인도 전체 TV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50%에서 올해 60%로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선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각각 대표 제품인 QLED TV와 OLED TV를 앞세워 시장 확대에 더욱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현지 시장에 첨단 고가제품인 2019년형 QLED 8K TV를 출시했다.
8K는 해상도 7680×4320를 말하며 풀HD보다 16배, UHD보다 4배 선명하다. QLED 8K TV는 3300만개 화소의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퀀텀닷 기술을 접목해 최고 수준의 화질과 넓은 시야각 등을 구현한 차세대 TV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 판매되는 QLED 8K TV에 인도 소비자 특성을 감안해 ▲음악 감상 시 화면에 오디오 스킨을 적용할 수 있는 '뮤직 시스템' ▲스마트폰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라이브 캐스트' ▲TV에서 사용하는 USB를서버스토리지로 사용하는 '홈 클라우드' 등 차별화한 기능 등을 추가했다.
현지화 전략은 먹혔다. 삼성전자가 인도에 내놓은 82인치 제품의 경우 170만루피(약 2900만원)였는데 고가임에도 출시와 함께 8대가 팔렸다. 삼성전자는 인도 TV 시장에서 2006년부터 1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 QED 8K TV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도 8K OLED TV를 7월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3분기부터 북미, 유럽 등에 출시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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