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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LG에 녹아든 조셉? 강렬한 인상 남긴 ‘격정포효’
입력 2019-06-12 13:57  | 수정 2019-06-12 14:16
LG 외인타자 토미 조셉(사진)이 11일 잠실 롯데전 5회초 수비도중 상대 3피트 파울판정에 기쁨의 포효를 하고 있다. 사진=MBC스포츠플러스 방송화면 캡처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 팬들은 지난 11일 잠실 롯데전. 중계화면서 뭉클한 한 장면을 포착했다. 5회초 1사 1루 수비상황. 롯데 배성근의 번트성공이 3피트 수비방해 판정으로 번복된 순간이다. 그간 3피트 관련 유독 가혹하게 지적 받은 LG기에 그 짜릿함이 더했다.
그런데 이때 중계화면에 다소 재미있는 장면이 비춰졌다. 심판진의 판정 번복 후 LG 외인타자 토미 조셉이 격정적으로 포효 하는 모습이었다. 조셉은 두 손을 불끈 쥐었고 표정도 환희로 가득했다. 카메라가 비춘 절묘한 순간이었는데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조셉의 심정이 느껴질 정도.
올 시즌 3피트 때문에 수차례 고생한 LG기에 소속선수인 조셉이 기쁨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웠다. 특히 지난 7일 한화전 당시 상대 송광민의 스퀴즈번트 후 3피트 파울이 지적받지 못하자 강하게 분노를 표출해 화제가 됐던 조셉이기에 비슷한 상황, 다른 결과에 기쁨이 더 커보였다. 화면에 류제국, 정주현 등 다른 선수도 수비성공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으나 상대적으로 조셉의 액션이 컸고 더 인상적이었다.
다른 시각에서 볼 때 조셉의 격정액션은 그가 어느새 팀에 많이 녹아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했다. 오랜 부상 및 여전히 잔부상이 많고 결장, 미세통증이 많은 조셉이기에 LG 구단과 팬들은 매일매일 노심초사하는 측면이 크다. 퇴출설이 제기되다가도 어느 순간 클러치 장타를 발휘해 팀을 살려놓고, 통증을 호소해 이제는 끝이구나 싶다가도 이내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해 펄펄 난다. 그렇게 몸이 좋지 않다고 하면서 수비나 베이스러닝은 또 적극적이다. 몸 날리기를 주저 않고 과감한 슬라이딩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든다.
일명 ‘밀당의 고수와 같은 모습. 타격역시 세밀함이 떨어져 아쉽지만 그럴 때마다 장타, 클러치 능력을 발휘해 위기를 불식시킨다.
허리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조셉은 지난 5월10일 가까스로 다시 부름을 받은 뒤 비교적 순탄하게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따금씩 선발제외, 불편함 호소 등으로 구단과 팬들을 아찔하게 하지만 어느새 경기에 출전, 절묘한 안타 한 방씩으로 평가를 어렵게 만든다. LG 구단도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여러 준비는 하고 있지만 조셉이 기대만큼 활약해 끝까지 함께하는 방향을 우선시하고 있다.
조셉은 6월(11일 기준) 치른 9경기서 타율 0.316에 1홈런을 기록 중이다. 냉정하게 아직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 그래도 순항하는 팀 상황 속 지난 경기 격정적이던 모습은 구단과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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