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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식탁` 첫방] 인생 제철 맞은 멘토들과 함께한 `인생술집`
입력 2019-06-12 08:1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인생의 제철을 맞은 이들이 '도전'을 꿈꾸는 이들의 멘토가 됐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물오른 식탁'은 각자의 삶을 사랑하며 가꾸어가는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기준으로 '잘 살아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신현준과 이상민, 안현모가 매주 스토리가 있는 제철 음식, 경험에서 우러나온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달할 수 있는 특별한 손님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
첫 번째 게스트로는 신선 식품 배송 스타트업 대표 김슬아와 '김치버스 프로젝트'로 세계에 김치를 알린 류시형 작가가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새벽 배송을 하는 업체를 운영 중인 김슬아 대표는 과거 미국의 유명 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일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슬아 대표는 20대에 수 억원의 연봉을 받았다면서 "대학 때 정치학을 전공했다. 인문학을 해서 모르는 것을 많이 배워야겠다 생각해 은행으로 취직했다. 승진하는 날 보스가 승진하면 뭘 하겠느냐 물어보면서 1년 정도 쉬면서 똑같은 일을 해도 된다고 하길래 배울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직을 결정했다”고 승진 발표와 동시에 일을 그만뒀다고 말해 더욱 놀라움을 안겼다.

김슬아 대표는 "승진했으면 더 많은 연봉을 받았겠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그 때는 '돈은 언젠가 벌겠지'라는 철없는 생각을 했었다.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어떻게 하면 편하게 먹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사업을 하게됐다). 덕업일치(좋아하는 걸 일로 삼아서 한다)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을 생각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슬아 대표는 "대부분 창업가들은 당장의 성공에만 초점을 맞춘다. 내 꿈은 이 회사에서 은퇴한 뒤 계속 사먹을 수 있느냐다. 내가 쓰려고 만들었기 때문이다"면서 소비자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또 새벽 배송을 하는 만큼 노동자의 처우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배송기사님들이 일이 고정적이지 않다는 걸 단점으로 꼽았다. 그래서 고정급여를 드리면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모델이) 우리 서비스를 쓰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어쩌다가 전지현이 우리 서비스를 많이 쓴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전지현을 광고 모델로 발탁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김치 버스로 김치를 세계에 알린 류시형 작가는 "개조된 캠핑카를 타고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을 알리는 여행을 하려고 했다. 캠핑카를 개조했는데, 한국에서 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고민하다가 김치를 떠올렸고, 김치와 버스를 조합하니 귀여웠다”고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러나 금전적인 문제 등에 부딪혀 김치 버스를 만드는데 걸린 시간은 길었다고. 류시형은 "제안서를 만들어서 기업들을 찾아갔다. 거절이 계속 돼 힘들었으나 용기를 내서 수정하고 찾아가 제안했고 승낙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류시형은 우여곡절끝에 김치 버스를 만들어 600일간 세계 일주를 했다. 세계 일주를 하면서 류시형은 김치 피자, 또띠아를 전하며 김치를 알렸고 이후엔 차에서 음식을 만들어 한식 알리기에 힘을 쏟았다고 경험담을 들려줬다.
자신의 성공을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을 한 김슬아 대표와 새로운 아이디어로 맨땅에 부딪혀 '김치 버스'를 만든 류시형 작가, 두 사람의 멘토링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물오른 식탁'에는 술은 없지만 음식과 함께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점에서 tvN 예능프로그램 '인생술집'과 비슷한 형태다. 그러나 TV에서 자주 만날 수 없는 게스트들의 성공담과 경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을 만든다는 점에서 특색이 드러났다. 매주 다른 명사들이 출연해 제철 음식을 먹으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들려줄 인생 조언들이 기대를 모은다.
한편, '물오른 식탁'은 매주 화요일 7시 방송된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tvN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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