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아일랜드 출신 록밴드 U2가 데뷔 4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U2는 오는 12월 8일 오후 7시 고척스카이돔에서 내한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는 U2가 1976년 결성된 이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갖는 내한공연이다. 공연 주최·주관사 MBC와 라이브네이션코리아가 10년 넘게 공 들인 U2 내한공연이 성사되기까지의 뒷이야기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들어봤다.
MBC 내 'U2' 사무국의 대표 주자인 남태정 PD에게 U2 내한공연은 '평생의 숙원사업'이었다. 최근 MBC에서 만난 남PD는 U2 내한공연이 성사된 데 대한 남다른 감회를 드러내면서도 공연이 성사되기까지의 긴 과정을 담담하게 술회했다.
"그동안 음악 관계자들이 U2의 한국 공연을 오랫동안 고대했었는데 제반 여건이나 공연장 등의 문제로 성사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U2의 경우 음악적인 라이브 실력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추앙받는 게 U2 공연인데, U2는 공연 때마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물량 때문에 어마어마한 장비들이 들어간다. 최첨단 기술과 장비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보통 실내공연 1만석, 2만석이 아니라 기본이 5만석 규모의 대형 연출이 들어간다. 그간 국내에서 가장 큰 실내 공연장이올림픽체조경기장이었지만 U2 사이즈가 들어갈 수 없었다. 다행히 고척돔 사이즈로는 가능해진 것이다."(남태정PD)
남PD는 "김형일 대표님(라이브네이션코리아 대표)과 함께 2009년 5월 임진각을 같이 갔다. 당시엔 비즈니스 목적이 아니고 음악 팬으로서 U2 같은 팀이 한국에서 공연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흔히 얘기하는 잠실 스타디움보다는 임진각 등지에서 하면 어떨까 상상하며 현장 답사를 가고 추진을 했었다. 하지만 당시엔 조건들이 안 맞았다. 그 때는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MBC 내부 사정 등으로 인해 추진할 만한 여력이 안 됐는데, MBC에서 새로운 체제가 들어서고, 2018년 1월 내부적으로 한 번 해보자는 의견이 있었다. 거기서 김영일 대표님과 여러 상의를 했었고, 여러 제안 끝에 성사된 것이다"고 말했다.
함께 인터뷰에 나선 김형일 대표는 U2 공연의 차원이 다른 물량에 대해 소개했다. 김대표는 "지난 20~30년 동안 U2 무대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들이 만든, 투어를 위해 디자인한 코스톰 무대와 조명, 음향을 쓴다는 점인데, 그동안 한국 공연을 못 했던 이유 중 하나가, 그걸 다 가지고 와야 했기 때문이다. 747 화물기 3대 정도 분량으로 공수해오는 것이다. 무대, 조명, 음향, 등이 있다. 내한 가수 중에는 물량을 최대로 많이 가져온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이번에 호주와 뉴질랜드, 일본과 연결되면서 화물 스케줄이 맞아서 성사됐고, 호주의 여름 시간에 맞춰서 투어를 준비하다가 한국에도 고척돔이라는, 겨울에도 2만 명 이상 모일 수 있는 공연장이 생겼기 때문에 한국의 여러 인프라가 생겼기 때문에 함께 하게 된 것"이라 설명했다.
이번 U2 내한공연은 2017년부터 진행 중인 '조슈아트리' 발매 30주년 기념 투어의 연장 공연 피날레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남PD는 "U2가 여러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는 생각은 한다. '조슈아트리' 대미를 장식하는 장소로 서울을 선택한 것이고, 공연이 12월 8일에 공식적으로 끝나는데 여러 행보 중 결정된 건 없지만 이게 마지막 공연인 만큼 어떤 행보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특히 한국의 (분단)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메시지를 던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U2는 보노(59·보컬·리듬기타), 디 에지(58·리드 기타·키보드), 애덤 클레이턴(59·베이스 기타), 래리 멀린 주니어(58·드럼·퍼커션)로 이루어진 밴드로 구성원 변동 없이 원년 멤버 4명이 그대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대중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가장 '위대한 밴드' 중 하나다. 철학적인 가사와 깊이 있는 음악, 최고의 무대 연출을 선보이고 있는 U2는 1억8000만여장의 누적 앨범 판매량과 22회의 그래미상 수상, 빌보드앨범 차트 1위 8회, UK 앨범 차트 1위 10회,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 등의 이력을 자랑한다.
음악 활동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와 현안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사회운동가이기도 하다. 인권·반전 운동과 빈곤 퇴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U2의 보컬 보노는 노벨평화상 후보에 여러 차례 오른 바 있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일랜드 출신 록밴드 U2가 데뷔 4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U2는 오는 12월 8일 오후 7시 고척스카이돔에서 내한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는 U2가 1976년 결성된 이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갖는 내한공연이다. 공연 주최·주관사 MBC와 라이브네이션코리아가 10년 넘게 공 들인 U2 내한공연이 성사되기까지의 뒷이야기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들어봤다.
MBC 내 'U2' 사무국의 대표 주자인 남태정 PD에게 U2 내한공연은 '평생의 숙원사업'이었다. 최근 MBC에서 만난 남PD는 U2 내한공연이 성사된 데 대한 남다른 감회를 드러내면서도 공연이 성사되기까지의 긴 과정을 담담하게 술회했다.
"그동안 음악 관계자들이 U2의 한국 공연을 오랫동안 고대했었는데 제반 여건이나 공연장 등의 문제로 성사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U2의 경우 음악적인 라이브 실력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추앙받는 게 U2 공연인데, U2는 공연 때마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물량 때문에 어마어마한 장비들이 들어간다. 최첨단 기술과 장비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보통 실내공연 1만석, 2만석이 아니라 기본이 5만석 규모의 대형 연출이 들어간다. 그간 국내에서 가장 큰 실내 공연장이올림픽체조경기장이었지만 U2 사이즈가 들어갈 수 없었다. 다행히 고척돔 사이즈로는 가능해진 것이다."(남태정PD)
MBC 남태정 PD와 라이브네이션코리아 김형일 대표. 제공|MBC
MBC는 U2 내한공연을 위해 2000년대부터 공을 들여왔다. 남PD는 "2008년 MBC 내에 U2 추진단(가칭)이 있었다. 워낙 U2라는 팀은 음악적인 성취와 함께 그들의 일관된 사회적 메시지, 세상을 위한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있었는데, 넬슨 만델라라던가 자유 평등 제3세계 빈곤을 위한 선진국가들이 노력해야 한다던가, 에이즈 퇴치 활동이라던가 앰네스티인터네셔널 홍보대사, 환경단체 그린피스 지지하는 등으로 유명하다. 한두번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시작부터 일관된 그러한 행보를 보여줬다. 음악인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그들의 행보를 지지했다. 그래서 타임지 표지도 많이 장식했고 고르바쵸프 빌게이츠 등을 만나 이야기를 진행해왔다. 그런 부분들이 당시 한국적 상황에서, 정치적 갈등 등 여러 사회적 갈등이 있는데 정치적이나 정책적인 것보다도 음악의 힘, 대중가수의 목소리가 화합이나 통합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러한 목소리를 U2가 한국에서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MBC 내에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남PD는 "김형일 대표님(라이브네이션코리아 대표)과 함께 2009년 5월 임진각을 같이 갔다. 당시엔 비즈니스 목적이 아니고 음악 팬으로서 U2 같은 팀이 한국에서 공연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흔히 얘기하는 잠실 스타디움보다는 임진각 등지에서 하면 어떨까 상상하며 현장 답사를 가고 추진을 했었다. 하지만 당시엔 조건들이 안 맞았다. 그 때는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MBC 내부 사정 등으로 인해 추진할 만한 여력이 안 됐는데, MBC에서 새로운 체제가 들어서고, 2018년 1월 내부적으로 한 번 해보자는 의견이 있었다. 거기서 김영일 대표님과 여러 상의를 했었고, 여러 제안 끝에 성사된 것이다"고 말했다.
함께 인터뷰에 나선 김형일 대표는 U2 공연의 차원이 다른 물량에 대해 소개했다. 김대표는 "지난 20~30년 동안 U2 무대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들이 만든, 투어를 위해 디자인한 코스톰 무대와 조명, 음향을 쓴다는 점인데, 그동안 한국 공연을 못 했던 이유 중 하나가, 그걸 다 가지고 와야 했기 때문이다. 747 화물기 3대 정도 분량으로 공수해오는 것이다. 무대, 조명, 음향, 등이 있다. 내한 가수 중에는 물량을 최대로 많이 가져온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이번에 호주와 뉴질랜드, 일본과 연결되면서 화물 스케줄이 맞아서 성사됐고, 호주의 여름 시간에 맞춰서 투어를 준비하다가 한국에도 고척돔이라는, 겨울에도 2만 명 이상 모일 수 있는 공연장이 생겼기 때문에 한국의 여러 인프라가 생겼기 때문에 함께 하게 된 것"이라 설명했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김형일 대표와 MBC 남태정 PD. 제공|MBC
남PD는 U2의 가치를 세 가지로 봤다. 그는 "U2는 세 가지 가치가 있다. 음악적 완성도, 가장 앞서있는 최첨단의 라이브 공연, 일관된 그들의 사회적 행보 이 세 가지라고 본다. 그게 어쩌면 U2를 가장 존경하는 부분인 것"이라며 "U2의 혁신적인 시도를 한 번 확인해봐도 좋을 것"이라 강조했다.이번 U2 내한공연은 2017년부터 진행 중인 '조슈아트리' 발매 30주년 기념 투어의 연장 공연 피날레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남PD는 "U2가 여러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는 생각은 한다. '조슈아트리' 대미를 장식하는 장소로 서울을 선택한 것이고, 공연이 12월 8일에 공식적으로 끝나는데 여러 행보 중 결정된 건 없지만 이게 마지막 공연인 만큼 어떤 행보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특히 한국의 (분단)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메시지를 던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U2는 보노(59·보컬·리듬기타), 디 에지(58·리드 기타·키보드), 애덤 클레이턴(59·베이스 기타), 래리 멀린 주니어(58·드럼·퍼커션)로 이루어진 밴드로 구성원 변동 없이 원년 멤버 4명이 그대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대중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가장 '위대한 밴드' 중 하나다. 철학적인 가사와 깊이 있는 음악, 최고의 무대 연출을 선보이고 있는 U2는 1억8000만여장의 누적 앨범 판매량과 22회의 그래미상 수상, 빌보드앨범 차트 1위 8회, UK 앨범 차트 1위 10회,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 등의 이력을 자랑한다.
음악 활동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와 현안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사회운동가이기도 하다. 인권·반전 운동과 빈곤 퇴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U2의 보컬 보노는 노벨평화상 후보에 여러 차례 오른 바 있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