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이가 게임하는 사이에 살해"…압수 범행 도구만 89점
입력 2019-06-12 07:00  | 수정 2019-06-12 07:16
【 앵커멘트 】
이혼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다른 방에서 아이가 게임을 하는 사이에 남편을 살해했고, 사전에 철저하게 계획한 단독 범행이었다는 판단입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한 건 지난달 25일 저녁 8시에서 9시 15분 사이였습니다.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를 전 남편에게 먹인 뒤 흉기로 3차례 이상 찔렀습니다.

범행 당시 여섯 살 난 아들은 깨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박기남 / 제주동부경찰서장
- "애가 어린아이가 게임을 하면 상당히 몰입을 하는 모양이에요. 그래서 다른 방에서 게임을 하면서 모르는 사이에…."

일부 시신은 28일 제주에서 완도로 가는 배에서 버려졌습니다.


남은 시신은 김포시 소재 아파트에서 2차 훼손됐고, 고유정은 31일 새벽 훼손된 시신을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린 뒤 주거지인 청주로 향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 조력자는 없었습니다.

고유정 홀로 범행 보름 전쯤부터 졸피뎀, 혈흔 지우는 법 등을 찾아보며 치밀한 계획을 세웠고, 수차례에 걸쳐 범행 도구를 사들였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박기남 / 제주동부경찰서장
- "범행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도구 또는 운반하는 데 사용된 도구, (시신) 훼손하는 데 사용된 도구 등 해서 모두 89점이다…."

고유정은 여전히 우발적 살인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오늘(12일) 살인과 시신 유기 등의 혐의로 고유정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