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권단체 "북한 공개 처형 관련 증언 323건 추출"…7살 어린이도 목격
입력 2019-06-11 20:37 
【 앵커멘트 】
한 인권단체가 탈북민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북한정권의 주민들 공개 처형 민낯을 공개했습니다.
공개 처형을 일곱살 때 목격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인권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이 오늘(11일) 발간한 보고서입니다.


지난 4년간 탈북민 610명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북한 처형에 대한 실상을 담았습니다.

북한 정권이 처형을 벌인 장소와, 죄명, 공개처형을 목격한 탈북민들의 증언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많은 처형이 이뤄진 지역은 중국 접경지인 함경북도였습니다.

절도 같은 재산권 침해가 가장 많은 처형 죄목이었고, 살인·폭력 같은 폭력죄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처형 죄목은 북한 당국으로 부터 탈북민들이 들은 것일 뿐 실제 혐의인지는 알기 어렵다는 게 해당 단체의 설명입니다.

처형된 이들이 반죽음 상태로 끌려나오는 걸 봤다는 응답자들이 많은 만큼 피고인들에게 억울한 혐의가 씌여졌다 하더라도 이를 확인할 방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처형은 시장이나 운동장 처럼 많은 주민들이 볼 수 있는 곳에서 자행됐습니다.

▶ 인터뷰 : 이영환 /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대표
- "총살부대 3명씩 배치를 해서 9발의 총을 쏘고 죽이는 게 가장 전형적인 방법이었고, 교수형 목을 매달아 죽이는…."

공개처형을 목격한 주민 가운데는 일곱살 어린이도 포함돼 있었고, 최대 10차례 공개처형을 목격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보고서는 또 시신을 암매장하거나 불태운 장소 25곳과 처형 관련 문서 보관장소로 추정되는 곳도 공개했습니다.

다만, 탈북민 증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계 때문에 보고서 내용을 확정적인 결론으로 간주해선 안된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