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름 동안 계획한 살인…압수 범행 도구만 89점
입력 2019-06-11 19:31  | 수정 2019-06-11 20:20
【 앵커멘트 】
경찰은 이번 사건이 치밀하게 계획된 고 씨의 단독 범행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리 시신 유기 방법 등을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범행에 쓸 도구를 준비했는데, 경찰이 압수한 범행 도구만 89점입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고유정은 범행 보름여 전부터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고 씨는 지난달 10일부터 졸피뎀이나 혈흔 지우는 법 등을 찾아보며 시신 처리 방법 등을 고민했습니다.

제주도 도착 전날인 지난달 17일에는 주거지 인근 병원과 약국에서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를 처방받아 챙겼고,

범행 전후로 제주와 인천 등에서 살해와 시신 훼손, 흔적을 지우는 작업에 필요한 칼, 방진복, 세제 등을 수차례 구매했습니다.

▶ 인터뷰 : 박기남 / 제주동부경찰서장
- "범행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도구 또는 운반하는 데 사용된 도구, (시신) 훼손하는 데 사용된 도구 등 해서 모두 89점이다…."

경찰은 현장의 혈흔을 분석한 결과 피의자가 3회 이상 피해자를 찔렀다고 판단했습니다.


방어흔은 있지만 공격흔이 없었고, 혈흔의 높이도 피해자가 도망가는 듯한 형태여서 수면제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알리바이를 만들려 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숨진 전 남편의 휴대전화에서 자신의 번호로 문자를 보냈는데, 마치 자신에게 성범죄를 저지르려다 실패해 잠적한 것처럼 꾸미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 씨는 여전히 우발적 살인을 주장하며 목공용 전기톱 등이 취미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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